오늘의 말씀: “자, 일어나 가자.” 오늘의 묵상: 자, 일어나 가자!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최후의 만찬을 하면서 마지막 말씀을 하시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평화와 차원이 다른 참 평화를 말씀하시면서 이 세상의 권력자도 당신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은 성부 하느님이 명하신 이 평화를 반드시 알리고 실천하실 거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자, 일어나 가자”(14:31)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할 때 예수님의 비장함이 느껴지면서 제 귀에 현재 중국국가인 ‘의용군 행진곡(义勇军进行曲)’이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제자들에게 “자, 일어나 가자”라고 하시는 30대 초반의 나사렛 청년 예수의 목소리에서 1930년대 일제 침략에 항거한 젊은 의용군들이 적의 포탄을 뚫고 용감하게 전진하는 그런 용맹스러운 모습과 겹쳐져서 들려왔습니다. “자, 일어나 가자!”라는 청년 예수의 음성은 2000년이 넘게 시대를 관통해 오며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무수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 보면 그칠 줄 모르는 예수운동의 원동력이 되는 힘찬 전진의 음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힘으로 인해 예수님의 제자들, 사도 바울 그리고 무수히 많은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각 도시를 돌며 교회를 조직하고 지도자들을 뽑아 세우며 기도와 격려를 중단 없이 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운동의 활력으로 거대한 세상의 힘인 로마제국을 두려움에 떨게 하였고, 마침내 “세상을 이겼다”(16:33)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에게 참된 평화를 설파하시며 “자, 일어나 가자!”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수님은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힌 저에게도 다음과 같이 이 말씀을 외치고 계십니다: “자, 일어나 가자, 나의 벗이여!” 오늘의 기도: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 저에게 당신의 초대에 힘차게 따를 용기를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