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기(루가17:20-25)
작성일 : 2020-11-12       클릭 : 433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보아라,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오늘의 묵상: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기

 

올해는 유달리 자연재해가 많았습니다. 연초에 호주에 대형 산불이 나더니, 여름부터 가을까지 미국서부에도 대형 산불이 나서 사람들이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 한국, 일본은 엄청난 홍수로 인해 산사태와 강물범람으로 이재민이 속출하였습니다. 거기에다 코비드-19전 세계 모든 활동을 정지시켜 버리는 바람에 우리네 일상은 단절과 변형을 겪고 있습니다. 마치 종말과도 같은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종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 다시 말해 종말이 임박하면 어떤 징조가 일어날 것이며 과연 사람들이 고대하던 하느님 나라는 어떤 모습이냐는 물음입니다. 예수님은 주변에서 이것이 하느님 나라다’, ‘저것이 하느님 나라다라고 하더라도 휩쓸려 다니지 말 것이며, 사람의 아들이 미처 준비할 틈도 없이 번개처럼 올지라도 먼저 고난의 시기가 있을 거라고 하 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요즘 우리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교회에서도 대면예배만이 진정한 예배다, 아니다, 비대면 예배도 진정한 예배다하며 갑론을박하고 있습니다. 학교 역시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혼란해 합니다. 홍수와 대형 산불 역시 그 원인이 환경문제냐 관리소홀이냐 하며 서로 책임공방을 벌입니다. 마치 예수님 시대처럼 어떤 모습이 하느님 나라이며 사람의 아들의 재림은 뭐냐며 의견이 분분한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들은 이러한 혼돈 속에 뭔가 확실한 징표를 보고 안심과 확신을 갈구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나라를 외부에서 찾아보려고 하지 말라. 그것은 네 안에 그리고 너희 가운데 있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이 종말 때 어떤 모습으로 올 것인지 궁금해 하기 이전에 십자가라는 고난을 먼저 견뎌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말과도 같은 현재를 겪으면서 이 사태를 한방에 해결해 줄 사람의 아들의 재림 그리고 그분의 나라를 갈망하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각자의 인내심 그리고 이러한 개인들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느끼는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묵묵히 견딜 수 있는 인내와 용기, 그리고 힘들어하는 주변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이 다시 오실 때까지 인내하며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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