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권위있는 가르침, 놀라운 예배(마르1:21-28)
작성일 : 2021-01-11       클릭 : 479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사람들은 그 가르침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권위 있는 가르침, 놀라운 예배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할 때 저는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가르침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대목에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 날 회당에서 예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또 그분의 행적을 보고 놀랐던 사람들처럼 저도 그런 경험을 하고싶고, 반대로 저도 예수님처럼 사람들의 영혼을 깊이 감화시킬 정도로 권위 있는 가르침과 예배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을 감탄하며 관상하다가 내 신앙 여정에도 그런 적이 있었는지 회상해 보니, 딱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 신앙생활에 이정표가 되었던 종교적 체험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체험들을 하나하나 회상해 보니 어떤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당시 내 상황과 아주 밀착된 순간이었거나, 혹은 기도를 통해 내 내면이 치유와 정화되는 속에 있었거나, 아니면 사람과 사건들 속에서 깊이 투신하는 삶을 사는 가운데 있을 때 예배와 설교가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한 체험 중 하나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부모님을 따라 시골로 내려가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할머니가 시골집에 오셨는데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저를 데리고 읍내에 있는 교회에 갔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식구들은 한 번도 그 지역교회에 가보지 않아서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습니다. 할머니는 물어물어 간신히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예배는 끝났고 교회에는 신부님 혼자만 계셨습니다. 할머니의 사정을 들으신 신부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예배 준비를 하시고 할머니와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위해 정성껏 예배를 집전하셨습니다. 비록 성스러움이 뭔지 이해하지 못했던 철부지 어린아이였지만 저는 할머니가 그토록 감동하는 모습과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진지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때 신부님이 하신 말씀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감동은 지금도 내 삶에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남아있습니다. 예수님이 율법학자와 다른 점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율법을 가르치는 율법학자를 넘어서 그 진리를 살아가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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