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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졸업생들이 말한다 (1) 최민혁

작성일 : 2015-05-07       클릭 : 559     추천 : 0

작성자 성공회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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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공부하며
 
*최민혁
 
 
1. 성공회대학과 교육 프로그램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 입학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참가하여 선배들과 또는 몇몇 ‘소신 지원’을 한 동기 신입생들과 이야기하며 제가 느꼈던 것은 자부심이었습니다. ‘성공회대는 이런 곳이다’라고 이야기할 때 그들은 진심으로 우리 학교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변두리 적적한 구로구 항동을 걸어 온수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하면서도‘도대체 이 학교가 어떤 곳이길래 이토록 많은 학생들은 큰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고 입학 초부터 시작된 이 질문을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성공회대 공동체에게 혹은 내 스스로에게 되새겨 물었습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학교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배움을 실천하는 학생들과 동거동락하며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가운데 찾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94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지 20년이 갓 지났지만 각종 사회과학 분야 및 지역학에서 적지 않은 실적을 올리며 성장한 위력입니다. 여기서 어떤 연구 성과가 있었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못해 아쉽지만 해방 전으로 올라가는 구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소위 명문대에 견주었을 때는 미흡할지 모르나 20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생각했을 때 성공회대의 저력은 대단합니다. 성공회의 개방적인 정신이 젊고 실력 있는 연구자들을 받아들이면서 이토록 짧은 시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겠죠.

 또 하나는 작은 학교이기에 가치를 공유하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인권과 평화라는 주제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 많이 개설되어 있고 이들 수업에서는 한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합니다. 단지 수업이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떠나서 성공회대에서는 인권과 평화라는 주제가 교과과정에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학생수가 1만 명이 넘는 큰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하나의 가치를 공부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학교 당국에서 결정을 내려서 각 과에 이러이러한 가치를 학교 전체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하니 이러이러한 조치를 해달라고 지시를 내려도 비대한 행정조직 속에서 지시가 이행되는 과정에서 모든 이들이 그 가치가 무엇인지를 공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학생들에게 최종적으로 그 교육내용이 전달되었을 때 이미 처음에 안에 넣으려했던 진짜배기는 여기 부서에서 저기 부서로 왔다갔다하는 행정절차를 거치면서 유통기한이 지나버려 못먹게 되는 것입니다. 성공회대는 작은 학교이기에 그러한 문제를 비교적 덜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이것은 우리 학교가 살려가야 할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성수 총장의 퇴임기념집이기도 하며 동시에 교직원들의 수필집인 ‘느티아래 강의실’에서 인권과 평화의 대학 성공회대를 쌓아올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의 결실이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대학공동체가 가치를 공유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보여주었던 놀라운 연구실적과 발전을 이어가면서 한국학계에 자랑스러운 ‘성공회대학파’가 형성되고 또한 성공회대에서 배출된 학생들의 사회진출이 더욱 넓고 깊게 확산되며 이들이 성공회대의 정신과 자부심을 널리 퍼뜨리는 장밋빛 미래가 우리 학교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2. 앞으로 일본에서의 공부계획과 포부에 대해서

 저는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서 재학 중 일본 릿쿄대학 법학부에 교환유학하며 정치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정치학이 법학부로 편재되어 있는 등 독일의 영향을 받는 독특한 정치학 연구풍토가 있습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래 학제를 근대적으로 개편, 일본의 정치학은 독특하면서도 나름의 발전을 해왔고 한국에 있을 때는 가늠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그 깊이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계속 유학생활을 할 것을 결심하고, 현재는 동경대학 법학정치학 연구과에서 정치학 전공 석사 1년 과정에 들어있습니다.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일본에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하지만 한반도가 옛날부터 관계해온 이웃나라로서 또한 21세기에도 지지 않는 경제대국이자 선진국인 일본을 연구한다는 것은 오히려 한일관계가 어려운 만큼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현재 연구주제는 후쿠자와유키치(福澤諭吉)라는 19세기 일본의 근대화의 시기를 살았던 인물입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대 일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일본은 어떻게 근대화를 했는가, 또는 일본과 서양의 관계는 무엇인가, 더 나아가서는 일본과 한국 또는 중국의 근대화는 어떻게 달랐는가, 라는 문제가 좀더 긴 역사의 관점으로 바라보았을 때 오히려 그 본질이 보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연구주제에 작고 큰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본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의 정치를 연구하고자 합니다.
 
 
3. 성공회공동체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는 성공회대가 외국에 가지고 있는 성공회 계열 학교 간의 교류협정에 큰 덕을 봤습니다. 신입생 때는 오사카에 소재한 성공회 계열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하였고 도쿄 소재이며 같은 성공회 계열인 릿쿄대학 학생들이 성공회대를 방문하여 합숙캠프를 하였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외국을 접하는 통로로서 성공회라는 종교의 국제적 네트워크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릿쿄대학에서도 한국인 교목(chaplain)이었던 김대원 신부님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릿쿄대에서의 교환유학 경험은 대학원 진학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당장 일본의 학문풍토를 접하게 되어 대학원 진학의 동기부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교원에게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도움과 정보들을 다양하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환유학 및 대학원 진학에 많은 조언과 응원을 해주신 사회과학부 이종구 교수님과 앞서 오사카 어학연수의 지도교원이며 언제나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일본학과 장화경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최민혁 / 동경대 법학정치학 석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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