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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6호) 편집자의 말

작성일 : 2017-03-31       클릭 : 111     추천 : 0

작성자 성공회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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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며


그래도 우리 성공회에 이런 잡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공회 마당 발간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과 현주소를 찾으려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을 잇습니다.


오래 떠돌아 남루해지고 지친 이에게 물 한잔, 밥 한술을 건네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몇 해를 살다 보니 마을 한 가운데 금줄이 쳐진 곳을 보게 됩니다. 속으로 ‘오래된 마을이니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겠구나’했습니다. 그러려니 하다 자꾸 눈에 밟혀 주위 사람에게 몇 마디 물었더니 돌아오는 말은 싸늘합니다. 그래도 여기가 좋습니다. 지나쳐가면 모를까 마음 붙이고 살려니 눈이 갑니다. 당장 금줄을 걷어치우고 싶지만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보이니 기다려 봅니다.


성공회 마당을 다시 시작합니다. 품어주기를 바라지 않고 품을 수 있는 잡지가 되려 합니다.


2014년 11월 15일에 창간하여 두 해를 조금 넘겼습니다. 한 십 년 하면 ‘성공회 마당’ 앞에 ‘우리’가 붙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자료에 자료를 더한다고 글이 되진 않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랍니다. 그러니 구슬을 더 귀하게 만드는 건 하찮아 보이는 줄입니다. 금줄을 마련할지 굵은 매듭 실을 준비할지 아니면 아무 줄이나 쓸지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이 어려우시다면 제가 권해도 될까요? 저는 정의와 사랑을 함께 꼰 줄을 권합니다. 정의 없는 사랑은 맹목이고 사랑 없는 정의는 폭력입니다. 정의와 사랑을 앞서는 권위는 없습니다.


시편 85편은 성공회가 제게 가르친 덕목입니다.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정의가 당신 앞을 걸어 나가고, 평화가 그 발자취를 따라가리라.(시편85:10, 13)

사랑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평화는 그저 조용한 것이 아닙니다. 정의가 없는 평화는 거짓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할 수만은 없겠죠. 무거운 짐을 지고 갈수록 웃어야 견딜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성공회 마당은 우리들의 일상을 담고자 합니다. 크고 높은 건물보다는 좁은 골목길이 좋습니다. 100년을 훌쩍 넘어 그저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 같은 우리 성공회의 이야기를 담고, 닮고자 합니다.


어느 좋은 날 찾아가 옛 이야기, 사는 얘기하며 함께 웃기를 바랍니다.

2017년 2월에
김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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