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로는 오늘 에페소교인들과 우리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합니다.“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믿음을 보시고 그리스도로 하여금 여러분의 마음 속에 들어가 사실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감으로써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에페 3 : 17-19상).
믿음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은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믿음에서 오는 삶의 축복을 누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길은 첫 째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믿는 믿음의 고백에서 출발 되어지는 것임을 알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도록 우리의 마음을 내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삶의 뿌리가 하느님이심을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 아름답고 행복한 신앙생활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럴 때 우리는 우리 삶을 통해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완성되고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마음껏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에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과 물 위를 걸으시는 기적이 바로 우리가 배워야할 믿음의 은혜입니다. 사무엘서는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바쎄바를 범하는 죄를 저지르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눈과 마음이 결국 충성스러운 신하를 죽이는 일까지 행하게 되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이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자신이 정욕을 채우는 것에 머물러 있다면 결코 하느님의 은혜를 바랄 수도 경험할 수도 없음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오천명의 굶주린 사람들은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넓고 깊고 긴 사랑에 굶주린 우리의 마음이며 영혼입니다. 그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바친 오병이어는 우리의 순수한 마음의 전부입니다. 이 마음과 전 존재를 내어 들릴 때 내적 인간으로 굳세어지며 성령의 열매를 거두어 우리에게 베푸시는 삶의 축복이 차고 넘쳐 열두 광주리가 되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이제 우리도 물 위를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말입니다. 생각과 정욕에 눈이 머는 것이 물에 빠져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주님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면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며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