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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9주 서울교구자 주교 순방 설교문

작성일 : 2020-08-07       클릭 : 235     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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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풍랑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싸우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생활, 기업 활동 그리고 신앙생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비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새해를 시작할 때 우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라는 말은 듣지도 못했습니다. 금년은 대한성공회 설립 130주년이어서 우리는 새로운 꿈,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연초에는 평신도 선교대회를 열면서 한해를 힘차게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우리는 지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는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사랑의 친교를 나누면서 주님의 몸을 이루려고 노력을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렇게 하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서로 떨어져 있으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수 있을지...

어떻게 더 견고한 일치를 이룰 수 있을지 ... 생각이 많습니다.

교구를 위해서 교우 여러분의 기도와 지혜를 구합니다.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기쁨의 50일 기간 동안 사도행전을 필사해 주신 일산교회 교우 여러분의 모습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최석중 어거스틴 회장님의 필사 노트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 이런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92세이십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지 염려와 걱정이 많습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더 많은 염려와 걱정을 하십니다.

걱정을 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염려와 걱정을 하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인생은 크고 작은 파도와 싸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어떻게 그 많은 파도와 풍랑을 헤치고 살아 왔는지 나 스스로 신통하고 대견한 생각이 들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생의 파도와 싸우면서 아쉬움과 실패로 인한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역풍을 만나 싸우는 제자들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거센 풍랑과 싸우는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들이 직면했던 인생살이와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거센 바람과 파도와 싸우며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파도가 휘몰아치는 밤바다는 불안, 두려움, 공포의 자리이고 시간입니다. 거친 파도는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의 가정, 우리의 공동체를 집어 삼키려는 악한 세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파도 속에서 믿음으로 맞서 싸우기도 했지만 때로 침몰당하여 허우적거리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중년기를 맞이한 분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두려운 마음이 엄습합니다. 갑작스런 몸의 변화에 당황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지금까지 나는 뭘 하며 살았나?

내 인생 이렇게 허망한 것인가? 이대로 끝이란 말인가?

이런 저런 회의와 불안이 태풍처럼 밀려오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을 생각하면서 더 큰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 듭니다. 그리고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나 죽음도 두렵습니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우리의 마음 안에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고

심리적인 우울증과 강박증에 빠지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서 내가 누구인지 자신의 실체를 봅니다.

내가 얼마나 나약한 사람인지.. 나의 한계는 무엇인지 살피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래서 내 안에서 하느님의 영역을 인정할 때 내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내 마음 안에 일던 풍랑은 잠잠해지고, 불안은 사라지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이 험한 세상을 담대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셀름 그륀이라는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께서 내 배에 오르시면, 나는 평온해지고, 내 삶은 변모되며,

내 인생의 풍랑과 파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면 나는 외적인 불안정한 상황 한 가운데서 평화를 체험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내 인생의 배에 주님을 선장으로 모시기 바랍니다.

내 인생의 배에 주님을 선장으로 모시고 살면서 거친 바다를 항해하여 내가 원하는 인생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구약은 우리가 잘 아는 요셉 이야기입니다.

야곱은 네 명의 아내에게서 열 두 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고자 삼촌의 집에서 14년 동안 머슴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라헬을 사랑했다는 것이지요.

야곱은 열두 명의 아들 중에 라헬에게서 얻은 아들 요셉을 특별히 더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요셉에게는 화사한 옷을 입혔고, 장신구를 달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요셉 역시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여 형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오늘 1독서는 아버지의 편애로 마음 상했던 형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위해서 옷과 음식을 가지고 먼 길을 찾아갔지만 형들은 동생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아무 구덩이에나 처넣고는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꿈이 어떻게 되어 가는가 보자."

동생 요셉의 꿈을 짓밟고 뭉개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너의 꿈이 얼마나 허황된 꿈인지...

어디 한 번 그 꿈을 이루어 보라는 것이지요.

 

동생이 다나오자 형들은 이리떼처럼 달려들어 요셉의 옷을 벗기고, 구덩이 쳐 넣어 죽이려 합니다. 형들로부터 이런 집단 폭행을 당했을 때 요셉의 마음은 얼마나 쓰리고 아팠을까요?

 

요셉은 이렇게 인생의 위기를 맞습니다. 그리고 그는 노예로 팔려갑니다. 요셉의 인생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노예로 팔려간 요셉은 주인 아내의 유혹을 거절하여 더 깊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요셉은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죽음의 구렁텅이에 던져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셉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진 역경, 풍파 속에서도 하느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으로 자신을 지키며 견디어 냈습니다.

성서는 이런 요셉을 하느님께서 보살피셨다고 전합니다.

그렇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으로 고통의 파도, 인생의 풍랑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던 형들을 만나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형들과 세상을 그가 꿈을 이룰 수 없도록 위기 속으로 깊은 구렁 속으로 몰아넣었지만 요셉은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고, 침몰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위기 속에서 하느님의 의를 드러냈습니다.

오히려 악을 선용하시는 하느님의 경륜이 드러내는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우리 교회는 코로나 19상황에서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 위기 속에서 우리의 신앙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이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더 견고한 주님의 몸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많은 염려와 걱정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과 믿음 그리고 희망을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인가?

물으며 기도하며 하느님의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지혜를 주실 것을 믿습니다.

 

거친 풍랑 속에서 두려워 떨던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다가오시어 말씀하십니다.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무슨 말씀이지요? 내가 너희들 곁에 내가 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를 믿고 신뢰하라. 그리고 나에게 너의 삶을 맡기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풍랑이나 파도가 없는 삶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친 풍랑과 파도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그 거친 풍랑과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노래 가운데 상록수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불고 눈보라 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칠은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들판의 소나무는 돌보는 사람이 없지만 우리는 주님께서 돌보아 주십니다.

그러니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가 주님과 함께 / 주님 안에서 승리하시기 기도합니다.

일산교회가 이 위기 속에서 더욱 멋진 주님의 교회로 자라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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