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를 만나십니다. 그런데 예수께 일어난 일을 모두 상세하게 알고 있지만 정작 주님을 만나서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들의 눈을 가리었을까요? 이 말씀이 의미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에게 눈뜨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성서를 깨우쳐 주시고 빵을 떼어 주신 후에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보았는데 이미 주님은 사라져 버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빵을 떼는 일(성체성사)은 우리 자신을 말씀(말씀의 전례)을 통해 구원의 계획을 믿음으로 받고 봉헌함(저녁이 되어 함께 묵기를 청할 때, 죄 가운데 있는 삶에 그리스도를 초대할 때입니다)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받게 됩니다.
빵을 떼어 주셨다는 것은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 자신을 내어주지 않으면 주님을 내 안에 모실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서를 깨우쳐 주시는 것은 말씀을 통해 우리의 죄를 드러내 주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을 내 안에 모시기를 청할 수 있습니다. 죄 가운데 있는 내가 있는 한 우리는 주님을 모실 자리를 내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 자매가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우리 자체(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살아 숨 쉬며 복음을 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제 눈이 열려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신하며 삶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총으로 새로 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며 늘 두려운 마음(하느님을 경외)하는 삶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맺은 삶의 열매를 진실하게 살펴보라고 경고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은 베드로가 오순절 성령을 받고 열 한 사도와 함께 군중들을 향해 설교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베드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고 선포하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사도 2 : 36 – 37 참조). 하고 묻자 베드로가 답하고 있습니다.
“회개 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사도 2 : 38). 삼천 명이나 회개시킨 베드로의 설교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수를 보게 해줍니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가 우리를 죄에서 건져 주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믿게 된 사람들은 모두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고 전합니다. 이들의 회개는 진정으로 새로운 삶의 선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교회는 죄를 회개하고 빵을 나누고 서로 도우며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는 곳입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눈을 뜨는 일입니다. 주님께 자신을 바치고 이웃에게 사랑으로 헌신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깨닫게 되는 일입니다.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겪으신 수난과 부활을 알고 있지만 함께 하시는 주님을 보지 못했던 제자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었음을 고백하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과 주님께 눈을 떠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희망을 잃어버렸던 자리(예루살렘)으로 돌아가 희망을 다시금 나누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말씀처럼 이제 우리는 새로 난 사람들로 희망을 나누고 열렬히 서로 사랑하는 일을 기쁨으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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