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인간의 타락(죄)의 기원을 하느님처럼 눈이 밝아져 선과 악을 알고자 하는 욕심에서 시작된다고 전합니다. 인간은 노아의 홍수를 경험하고도 끊임없이 하느님의 자리를 탐하였습니다.
바벨에 모여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자신들의 이름을 사방에 알리고자 합니다(창세 11). 이것이 인간이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게 된 이유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탐욕과 교만으로 갈라진 언어는 주님의 부활과 승천을 통하여 약속하신 성령의 임재를 통해 다시금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이 일치는 단순히 언어의 일치나 방언과 외국어를 하게 되었다는 은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유다인들이 저마다 자기네 언어로 사도들의 이야기를 알아들었다는 것은 성령을 통한 일치와 소통의 회복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용서와 화해, 일치로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이는 약속하신 성령을 통해 하느님과 주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고 계심을 깨닫도록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하느님이시며 주님이시고 사랑이십니다. 성령의 임재를 청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하느님의 형상과 숨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재확인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죽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죄에 죽고 주님과 부활할 때만 가능한 평화인 것입니다. 이 평화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마침내 오순절이 되었을 때란 우리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오실 성령께 집중하는 기다림을 의미합니다. 예언자 요엘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즉 성령강림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이 본래 지녔던 숨, 성령을 우리 삶에서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소명을 받들어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일치하는 것은 동일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성령의 선물들을 나누어 가진 우리들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나를 이루어 구원의 소식을 전하도록 부르셨음을 서로 고백하는 것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대사제인 주님께서 지금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하느님과 주님 안에 우리도 함께 있음을 깨닫기를 말입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성령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도구로 우리 자신을 주님께 온전히 드리십시오! 우리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이 되도록 간청하십시오!.
우리의 말이 주님의 사랑과 손길과 발길이 되어서 이 세상과 하느님을 화해와 소통으로 이끌어 가시는 자녀로, 분열에서 화해로 회복시키는 성령의 능력으로 쓰임 받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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