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사건은 첫 번째 수난예고를 제자들에게 하신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께서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게 되실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마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인류구원의 길이 바로 이 십자가의 수난의 길이라는 것을 알려 주셔도 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셨는지, 아니면 제자들의 반응을 보려고 하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주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제자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자신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지어야 할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시고 계시는 말씀으로 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여드레쯤 지나서 산으로 제자 중에 베드로, 요한, 야고보만을 따로 데리고 가신 것이 바로 이 제자의 길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가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엿새는 창조의 숫자입니다. 그 후는 7일, 안식의 날입니다. 이 안식일은 온전한 쉼, 하느님과의 온전한 일치를 경험하는 날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여드레는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 날을 경험하는 것이 또한 바로 십자가의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셨습니다. 산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으로 이끄는 침묵의 시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의 원형이신 하느님의 숨이 거하시는 곳으로 가는 이 길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제자들을 동반하지 않고서는 순결하게 빛나는 예수님의 모습을 내 안에서 만나뵐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곧 엿새 후 제 7일째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진정한 안식의 날로 창조의 완성을 경험하는 길을 보여 주시고 새로운 삶을 안내해 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려서 함께 여기 머물러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고 엉겁결에 말을 합니다. 이 말씀이 문득 신앙적으로 신비하고 놀랍고 감사한 경험을 하고 살아오면서 늘 과거 속에 머물러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초막이 바로 세속과 정욕과 마귀의 유혹, 내가 본 것, 내가 누리고 싶은 과거의 신앙적 체험과 영광 안에 머물고자 하는 욕심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교우 여러분! 우리가 그리고 내 자신이 들어야 할 소리는 구름 속에서, 지금 저에게 말씀하시고 계시는“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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