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뱀과 놋뱀(민수기 21장)
그들은 에돔 지방을 피해 가려고 호르산을 떠나 홍해바다 쪽으로 돌아 갔다. 길을 가는 동안 백성들은 참지 못하고 하느님과 모세에게 대들었다. '어쩌자고 우리를 에집트에서 데려 내 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죽일 작정입니까?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습니다. 이 거친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 그러자 야훼께서는 백성에게 불뱀을 보내셨다. 불뱀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이자,
백성들은 마침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야훼와 당신께 대든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뱀이 물러가게 야훼께 기도해주십시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자, 야훼께서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고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그것을 쳐다보게 하여라. 그리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모세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았다. 뱀에게 물렸어도 그 구리뱀을 쳐다본 사람은 죽지 않았다. (민수21:4-9)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자. 지금의 현실에서 감사함으로 잘 승리하고 있는가?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현실에서 감사하고 잘 승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이스라엘 백성처럼 사사건건마다 원망, 불평, 짜증을 내면서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성경적으로 살펴보자.
1. 불순종한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한 차례의 승리를 거둔 후에도(21:1-3) 다시금 원망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만나를 “거친 음식”로 불렀다(5). 혐오스럽게 생각했다. 그들의 ‘마음이 상했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참을성이 없어졌다.’는 뜻으로 백성이 고통을 참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가운데 이렇게 불평한 것은 하나님의 인도와 공급에 대한 반란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옛 사람의 습관과 성질을 끊지 못해서 온 결과로 보인다.
이렇게 불평하는 백성에 대해서 하느님께서는 불뱀들을 보내시어 백성을 물어 죽이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불뱀으로 이스라엘을 심판하신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성경에서 보면 뱀은 하나님의 피조물 중 한 동물이다. 창세기 3장에 여자를 유혹한 사탄의 모습이 뱀으로 등장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어 보인다. 창세기 3장 15절에 뱀의 패배가 선포되었으나, 여인의 발꿈치를 무는 역할을 사탄은 계속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여인의 자녀들로 말미암아 머리가 상하게 되는 패배가 선언되었다. 광야에서 반역한 이스라엘을 징벌하는데 불뱀을 사용하신 것은 하느님의 징벌 원리를 보여주시는 것으로 보인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서 자기중심적으로 된 하느님의 백성은 자기중심적 세계의 주권자인 사탄을 통하여 징벌하시는 것이다.
2. 불뱀들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백성의 반응과 모세의 처신
‘우리가 야훼와 당신께 대든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뱀이 물러가게 야훼께 기도해주십시오’
하느님께 불뱀을 떠나게 해달라는 중보기도 부탁을 받고 모세는 기도하였다. 이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은 다음과 같았다.
‘불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고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그것을 쳐다보게 하여라. 그리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니고데모에게 거듭나는 사실을 예수께서 설명하시면서 이 구리뱀 이야기를 언급하셨다. 니고데모가 두 번 태어나는 사실에 대하여 어리둥절 하였으므모(요 3:9) 예수님은 놋뱀 사건을 들어서 대답해 주셨다. 모세가 광야에서 놋뱀을 든 것 같이 인자 즉, 그리스도도 들려야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그의 십자가에서 죽음 및 승천을 가리킨다. 뱀에 물린 이스라엘이 단지 놋뱀을 쳐다보기만 해도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이 은혜로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살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하느님 방법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범죄의 근원을 상징하는 뱀을 달아서 그것을 보는 자가 치료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는 ‘뱀들을 그들에게서 떠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뱀을 떠나게 하시지 않고 다른 방법을 주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반란은 뱀에게 물려서 온몸에 퍼진 독소와 같아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죽고 그들의 새로운 존재와 신분에 독을 뿌리는 뱀과 같은 것이다. 그들이 뱀에게서 물린 것에서 회복하려면 그들을 위협한 “영적인 뱀”이 죽어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 즉 순종으로 장대에 매달린 뱀을 쳐다봄으로써 회복되게 하셨다.
3. 원망, 불평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순종하는 자가 되라!!
우리는 하느님의 은혜를 받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자들이다. 이것이 곧 “불평과 원망의 책”(민수기)가 주는 교훈이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에서 명백히 지적해 준다.
‘또 어떤 사람들은 주님을 떠보다가 뱀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처럼 주님을 떠보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불평을 하다가 살육의 천사의 손에 멸망을 당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들처럼 불평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들이 이런 일을 당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는 경고가 경고가 되었으며 그것이 기록에 남아서 이제 세상의 종말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는 교훈이 되었습니다. 자기 발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1고린 10:9~12)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말씀, 불뱀과 놋뱀 사건을 교훈 삼아 어떤 길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더라도 그것이 우리가 구원 이루어 가기에 가장 적합한 현실 에덴동산임을 항상 기억하도록 하자. 그리고 눈에 보이는 상황이 원망, 불평, 짜증을 낼만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원망, 불평, 짜증을 내지 않도록 하자. 우리에게 주시는 각종 어려움은 그것을 통하여 우리를 인내하게 하고, 굳건한 믿음을 만드시기 위한 과정임을 기억하고 감사함으로 순종해야 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주님을 더욱 바라보는 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