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의 판결법(민수기27장)
“나에게 무엇을 묻고 싶을 때에는 엘르아잘 사제 앞에 나와야 한다. 그러면 엘르아잘은 우림을 써서 가부간의 결정을 내려 줄 것이다. 여호수아는 그의 지시를 따라 백성을 거느리고 들기도 하고 나기도 해야 한다”(민27:21)
하느님께서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온 회중 앞에서 하느님께서 친히 택한 지도자로서의 위임 식을 거행하도록 하신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여호수아는 하느님께 여쭈어 봐야 하고, 그의 말을 좇아 즉 엘르아잘을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말씀을 좇아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한다. 사람들을 나가게도 하고 들어오게도 하는 제사장 엘르아잘로 부터 하느님의 지시를 받아 국가의 중대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
1. 우리의 나감.
우리의 나감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행해져야 한다. 모든 행동의 기준은 하느님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나가며,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나간다. 이런 상황에서의 출발은 즐거울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실망과 좌절에 직면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앞으로 나아갈 때, 그분은 절대적으로 책임져 주신다.
우리의 나감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노력과 수고는 헛된 것이 되고 말 것이며, 그로 인한 슬픔으로 우리 자신을 더욱 불신하게 될 것이다.
2. 우리의 들어옴.
우리의 들어옴 역시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쉬기 위해 들어오고, 기도하기 위해 또 우리의 영혼을 그 분의 영으로 채우기 위해, 또는 죽기 위해 들어올 때 우리는 그 분의 뜻과 결정에 우리의 들어옴을 맡겨야 한다. 들어오는 것은 나가는 것보다 더 쉽다. 능동적인 행위는 수동적인 행위보다 더 즐겁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인 우림의 결정을 따를 때 보다 빠르게 평화 속에 거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완전히 맡기게 되면 우리들의 출입은 그 분의 영에 의해 바르게 결정될 것이다.
3. 우림과 둠밈.
“우림과 둠밈”이란 하느님의 뜻을 물어 중대사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시비를 가리는 이 가슴받이 속에는 우림과 둠밈을 넣어 두어라. 아론이 야훼 앞에 들어 갈 때 이것을 가슴에 붙이고 들어 가게 하여라. 아론은 야훼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시비를 가릴 때 언제나 이것을 가슴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출28:30)”
여호수아는 비록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되었으나, 그는 하느님과 직접 대면던 모세의 절대 권위와는 달리 대제사장의 권위 아래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이스라엘의 국가의 중대사를 직접 결정할 수 없었고, 대제사장을 통해 하느님께 물어 처리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어려운 문제가 닥칠 때마다 대제사장 앞에 나아가 “우림의 판결”을 받아야 했다. 모든 문제를 하느님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날마다 우리들의 들어오고 나감이 누구의 뜻에 따른 것이었나 생각해 보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치우쳐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