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음식(민수기28장)
본 장에서는 정기 제사를 시행하라는 하느님의 명령과 드릴 제물들이 길게 열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제물들을 언제 어떻게 드릴 것인지 어떤 것을 드릴 것인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규례에 따라 드리지 말아야 할 것은 드리지 않고, 드려야 할 것은 온전히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 구약의 율법은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드림으로써 온전한 제사를 완성하셨다.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제사를 드려야 한다. 우리의 모든 정성을 다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산제사를 드려야 한다.
1. 이스라엘이 드린 제사와 제물.
본 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 매일 아침과 해질녘에 번제를 드렸다. 번제의 제물은 어린 양 한 마리를 전제로 드리고 소제와 전제를 동시에 드리는 것이었다. 또 매주 안식일에는 평일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제물을 드렸다. 그리고 매월 초하루에는 번제 외에 수송아지 둘, 수양 하나, 1년 된 어린 수양 일곱 그리고 속죄 제물로 수염소 하나를 드렸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에집트로부터 해방된 유월절에는 7일 동안 번제 외에 매월 초하루에 드리는 제물과 똑같은 분량의 제물을 매일 드렸다.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 매일 시간을 정해서 예배를 드렸고, 또 새로운 달이 시작될 때 제사를 드렸고, 특별히 기억해야 할 감사한 일이 있을 때 제사를 드렸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대로 정결하고 흠이 없으며 적절한 크기의 제물을 드렸고,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동물만 구별하여 제물을 삼았다. 한마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께 드린 제사는 최고의 제물을 최선을 다해 드린 것이었다.
2. 우리의 제사와 제물.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기도와 찬양과 감사 그리고 예배, 헌신하는 자세로 우리 자신들을 드리는 마음, 그리고 선물들이 그리스도의 제단 앞에 놓여 있을 때,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아름다운 제사와 제물이 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 분의 음식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언제나 하느님께 찬미의 제사를 드립시다. 하느님의 이름을 우리의 입으로 찬양합시다. 좋은 일을 하고 서로 사귀고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이런 것을 제물로서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히브13:15-16)
우리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드리지 않은 채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분은 준비되어 있지 않은 헌신과 찬양 속에서 우리의 영혼이 정결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아직도 시장하신 주님께서는 나무에서 열매를 찾으신다. 그런데 대부분 잎만 발견하신다. 그 분은 “나는 나의 나무에서 아주 탐스럽고 맛있는 열매를 먹었다.”고 말씀하고 싶어 하신다.
3. 그리스도와 산 제사.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몸을 친히 십자가에 제물로 희생시킴으로써 인류의 죄를 향한 하느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셨고, 인류 구원이라는 사랑에 넘치는 역사를 행하셨다. 결국 구약의 모든 율법 특히 제사 규례는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사건으로 완전히 성취, 승화되었다. 따라서 우리들은 율법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 직접 나아가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지금까지의 갈증과 배고픔을 채우셨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으로 보이신 산제사의 예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입술과 말로만 찬양과 감사와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로, 행동으로 찬양하고 기도하며 의를 행함으로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제사, 맛있는 음식을 드려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