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것을 정결하게 하라(민수기31장)
모세는 싸움에서 돌아온 모든 자들과 사로잡혀온 포로들에게 정결 예식을 행하도록 명령한다. 비록 그들이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전쟁을 치렀지만 그들은 분명히 살인한 자요, 시체에 접촉해 부정을 입은 자였기에 그들 각 개인뿐 아니라, 전쟁에 사용된 무기, 소지품, 심지어 그들의 의복과 또한 각종 전리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정결케 하였다. 그 정결 방법으로는 시체와 접촉하여 부정케 된 자는 19장에 제시된 정결례에 준해 깨끗케 해야 했으며, 전장에서 사용한 무기와 소지품 및 전리품은 정결케 하는 불 또는 붉은 암송아지를 태운 잿물로 깨끗케 해야 한다.
1. 우리는 철저하게 정결하게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정결하게 되어야 한다. 그것은 그들의 하느님께서 거룩하고 정결하시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하느님과 함께 거룩한 백성으로 살기 위해서는 정결한 몸과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정결한 사람을 원하신다. 그 어떤 공적이나 헌신보다도 정결함을 원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죄로 더러워진 우리를 십자가의 피로 정결케 하기 위해 오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더럽혀지고 오염된 그릇에 물을 담지 않으실 것이다. 오직 깨끗하고 정결한 그릇에만 자신의 사랑과 은총을 부으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정결케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2. 우리가 불에 견딜 수 없다면 불을 통과하게 하지 않으신다.
불은 소멸시키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서 곧 불에 녹지 않는 금, 은, 동, 철, 상납, 납 등과 같은 물건을 불에 통과시키도록 한 것은 곧 죄로 더러워진 기물을 의식적으로 정결케 하는 상징적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 속을 통과해도 상하지 않는 모든 금속은 일단 불에 의해 정결케 한 다음 그와 더불어 반드시 붉은 암송아지를 태워 만든 재를 섞은 물인 “정결케 하는 물”로 깨끗하게 해야 했다. 이는 피흘림 없이는 사함이 없다는 속죄의 대원칙에 따른 것이다. “율법에 따르면 피로써 깨끗해지지 않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일이 없이는 죄를 용서받지 못합니다”(히브9:22)
우리의 믿음은 하느님께 너무나 소중해서 위험에 노출될 수 없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멸망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시험에 빠지도록 허락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지금 어려운 시험을 당하고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 어려운 시련을 참을 수 있으리라 믿고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라. 사멸해 버릴 금보다 훨씬 더 귀한 우리의 믿음이 비록 불로 시험받을지라도, 예수님께서 오실 때에 칭찬과 명예와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3. 불을 통과할 수 없다면 물을 통과해야 한다.
하느님 앞에서는 그것이 종교적이든, 사회적이든 죄를 범한 경우는 예외 없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따라서 단순히 실수를 저지른 자라 하더라도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전인격적으로 자신의 무가치함과 죄악 됨을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법도에 따라 정결 예식을 행해야 했다. 불에 견딜 수 없는 것은 물을 통과해야 했다.
율법을 견딜 수 없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해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을 깨끗케 하는 “정결의 법”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우리는 법령에서 “불에 타지 않는 것은 불에 넣었다 꺼내면 깨끗해지지만, 다시 더러움을 씻는 물로 부정을 벗겨야 한다. 불에 타 버릴 것은 무엇이든지 물에 담갔다 꺼내면 된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자는 소극적이고, 후자는 적극적이다. 전자는 세례 요한과 관련되고, 후자는 성령에 관련된다. 우리가 불을 통과할 수 없다면, 우리는 보다 완화된 규율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과해야 한다.
우리의 모든 것은 불을 통과하든지 아니면 물을 통과하여 깨끗하게 되어야 함을 기억하고, 더욱 정결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추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