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앙의 사람들, 믿음의 사람들(민수 13:21-33)
본문은 가나안 땅 탐지를 위해 파견된 열두 정탐꾼들이 40일 동안의 가나안 정탐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해 모세와 백성들 앞에서 보고를 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열두 정탐꾼들의 보고는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1. 불신앙적 보고를 한 10명의 정탐꾼들.
12명의 정탐꾼들 중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10인의 정탐꾼들은 부정적이고 불신앙적인 마음의 소유자였다. 본문을 보면 이들은 3가지 불신앙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이는 현대에도 동시에 적용된다.
첫째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열 정탐꾼은 정탐한 땅을 나쁘게 보고했다. 이처럼 불신앙적인 사람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왜곡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시각이 항상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민수13:32-33)
둘째는 보이는 것만 믿었다. 열명의 정탐꾼들은 그 땅 사람들을 모두 거인들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부정적인 사람들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상적인 것들을 지나치게 크게 본다. 왜냐하면 그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는 힘, 곧 하느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미리 겁을 먹는다. 열 정탐꾼들은 자기들을 스스로 메뚜기 같다하여 그들이 보기에도 그럴 것이라고 미리 겁먹는 장면이 나온다. (민수13:33) 이처럼 부정적인 사람들은 싸워 보기도 전에 미리 겁부터 먹는다. 이러한 부정적이고 육신적인 눈을 가진 사람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모두 죽어버리고 말았다.
2. 믿음의 보고를 한 갈렙과 여호수아.
신앙적인 보고를 한 갈렙과 여호수아는 10명의 정탐꾼들이 “그러나”하고 불신앙적인 보고를 할 때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하면서 신앙적인 보고를 한다. 세가지 유형의 긍정적인 보고를 하고 있다.
첫째, 믿음의 보고다. 10명이 그들이 더 강하기 때문에 도저히 올라가지 못할 것이 라고(민13:31) 주장한 반면 두 사람은 올라가서 점령하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민13:30) 긍정적으로 믿음의 보고를 하고 있다.
둘째, 희망의 보고를 한다. 열 명의 정탐꾼이 갈 수 없다고 절망적인 보고를 하고 하느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에집트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 포도송이를 견본으로 보이면서 희망을 주고 있다.
셋째, 사랑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열 명의 정탐꾼은 자기중심으로 살았으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했고, 민족을 사랑하여 옷을 찟으며 하느님의 계심을 선포했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그 결과 여호수아는 그 말대로 가나안 백성들을 치고 그 가나안 땅을 차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참으로 불신앙과 믿음의 삶은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를 가리는 시금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