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앙의 삯(민수 14:1-38)
13장에서 가나안 정탐을 하고 온 10명의 불신앙적 보고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상심해 하느님과 모세를 더욱 원망하자 하느님의 엄중한 징계가 소개된다. 믿음의 정탐꾼인 여호수아와 갈렙이 여러 말로 백성들을 격려하지만 이미 불신앙의 늪에 빠진 백성들은 에집트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40년 광야생활이라는 징계를 내렸고, 그 죄로 인해 광야에서 죽어가야 하는 비극적인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1. 불신앙의 삯은 죽음뿐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그 땅을 차지하기 바로 직전에 그들은 가나안 성읍이 견고하고, 그 땅 원주민에 비해 자기들은 메뚜기 같다고 하면서 정복을 포기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느님의 능력과 사랑을 망각한 채 도리어 하느님을 원망했고 모세에게 불평을 늘어 놓았다. 이같은 이스라엘 백성의 반역을 보다 못한 하느님은 마침내 징계를 내리신다. 그 땅을 나쁘게 보고한 10명의 정탐꾼들은 재앙으로 즉시 죽고, 그들의 말에 현혹된 백성들은 40년을 광야를 떠돌다가 마침내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민14:36-37) 예나 지금이나 불신앙의 삯은 죽음뿐이다.
2. 하느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을 보호해 주신다.
10명의 정탐꾼과는 달리 하느님의 약속을 믿은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느님의 약속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신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홍해를 가르고 에집트 군대를 물리치신 하느님께서 가나안도 정복하게 해주시리라는 믿음인 것이다. 그들의 믿음대로 가나안은 정복됐고 그들의 확신대로 가나안은 그들의 밥에 불과했다.
믿음의 사람들은 때로 세상에서 환란과 시험을 당할 수는 있지만 결코 멸망당하는 법은 없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역사를 창조하시는 것이다.
3. 하느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은 백성들의 불평으로 인한 죽음으로 잠시 중단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이루어진다.
불신앙의 사람들이 자기 자녀들의 생사를 염려하여 가나안 정복을 포기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걱정한 자녀들은 그 땅에 당당히 들어가 정복한 반면, 장년들은 광야에서 헤메다가 죽고 마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비록 불신앙적인 사람들이 하느님의 진로를 방해할지라도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연약한 소수의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