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5:1-31 제사에 곁들일 곡식예물과 제주
13, 14장에서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성이 40년 간이나 유보되고 그나마 출애굽 제1세대는 광야에서 다 죽게 되는 비극적 사건이 바란광야 카데스에서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으신다. 15장에서는 장차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여러 규례들이 소개된다.
1. 규례대로 드려야 한다.
번제 혹은 소제와 함께 드려지는 제주(포도주나 기름을 제물 위에 부어드리는 제사) 규례는 제물의 크기에 따라 각기 그 규정이 달랐다. 즉
1) 희생 제물이 어린 양일 경우 - 고운가루 1/10 에바, 기름과 포도주 각각 1/4 힌
2) 수양의 경우 - 고운 가루 2/10에바, 기름과 포도주 각각 1/3 힌
3) 수송아지일 경우 - 고운 가루 3/10에바, 기름과 포도주 각각 1/2 힌으로 규정되었다.
이러한 규례는 본토인이나 외국인이 차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이와 같이 백성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좇아 규례대로 드려야 하는 것이다. 즉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예물 그 자체가 아니라 순종과 헌신의 예물인 것이다.
“본토인으로서 제물을 살라 바쳐 향기를 풍기게 하여 주를 기쁘게 해 드리려면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 또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외국인뿐 아니라 대대로 너희와 섞여 사는 사람들도 모두 너희가 하듯이 제물을 불에 살라 향기를 풍기게 하여 주를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 대회로 모이면 모름지기 이렇게 해야 한다.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외국인이나 너희나 다 같은 규정을 따라야 한다. 주 앞에서는 너희와 외국인이 다를 것이 없다.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외국인도 너희도 모두 같은 법과 같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민수15:13-16)
2. 처음으로 반죽한 떡반죽을 예물로 드려야 한다.
하느님께 처음 것을 드리는 것은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드리는 신앙 고백의 행위로, 땅을 하느님의 것이라는 고백이며, 하느님을 경배하고 복받은 데 대한 즐거움의 표시며, 하느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표시이다. 이는 곧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왔다는 고백인 것이다.
3. 속죄제를 드려야 한다.
이 규정은 이스라엘 사람이거나 몸붙여 사는 외국인이거나 실수로 죄를 범하였을 때(인간의 연약한 본성 때문에 실수나 무지로 저지른 죄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혹은 이스라엘 회중 전체가 바치는 희생 제사에 대한 것이다. 인간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하느님께서 잘 아시기 때문이다. 이 죄를 속함 받을 수 있도록 속죄제에 대한 규례를 주신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속죄제 규례로 이러한 인간의 죄를 사해주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구속적인 의미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우리는 하느님께 속죄제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 그 분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하고 참된 속죄 제물이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