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C 파일 보는 프로그램은 자료실에 있다는 것은 잘 아시죠? 이번 파일도 원래 곡에서 어렵고 덜 중요한 부분들을 깎아내어 콩나물 대가리 입력하느라 고생 조금 했습니다. 우리 성가대가 부족한게 아니라 루시안 님이 말씀하셨듯이 제가 노래에 욕심이 있어서 좋은 곡들을 산본교회에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 많아 그런 것이니까 이해해주세요.
본의 아니게 지휘자(!)란 직책을 맡아 수행한 인생에서 뜻밖에 재미있던 경험을 그동안 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생이란 대본 뒷부분을 미리 보지 못하게 만든 연극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만히 있어도 하느님이 이렇게 세상을 재미있게 살도록 만들어주시는데 제가 힘들여 무엇을 도모하고 노력을 바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자신을 비워놓으면 하느님이 "옳다! 지금은 네가 쉬고 있구나. 마침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너를 통해서 하마!" 하고 뭔가를 계속 시키실 것 같습니다.
특공대원이 적진 어디에 투입되더라도 훈련때 배운대로 행동하듯이 우리가 언제 어느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주님이 미리 알려주신대로, 그리고 지금 이시간 말씀하시는 대로 우리가 행동한다면 빛나는 전과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족을 붙여서, 저나 저희 가족은 항상 산본교회의 식구입니다. 즐겁고 좋은 인연들이 있는데 그것을 살려야지 왜 버리겠습니까 ^^ 오히려 가끔씩 나타남으로 해서 얘기거리가 생겨 더 재미있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법정스님이 쓴 글을 보니 "절에는 '도량신'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절을 청정하고 성스럽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절을 절답게 만드는 것은 잠깐 머물렀다 가는 스님들이 아니라, 그 절을 계속 지키고 있는 신자들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우리의 교회를 진정한 교회답게 만드는 것도 십여년을 함께하는 우리의 형제자매 교우분들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중요하게 생각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더이상 배워야할 초심자가 아니라, 스스로 미래의 모습을 기획하는 산본교회의 주인으로써의 교우분들이 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