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복음말씀을 마음과 눈과 귀로 들으며 문득 떠올랐습니다. 주님께서는 늘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시네요. 굳이 안식일에 치유하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굳이 손을 씻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제자들을 나무라는 목소리에 머리숙여 잘못가르쳐서 죄송하다고 한마디만 하셨으면 좋으셨을 텐데.. 너무 볼멘소리를 하고 있나요? 주님 왜 그렇게 도전적이고 돌발적인 말씀으로 사람들을 마음을 불편하게 하셨습니까? 예수께서 따지고 드는 그들에게 이사야의 말씀을 전합니다. "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있구나",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양 가르친다. 이것은 너희같은 위선자를 두고 한 말이다. 주님께서 진정으로 하시고 싶으셨던 말씀은 그들의 속마음을 보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통이라는 것 안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을 보셨던 것입니다. 더불어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 숨겨진 탐욕을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득한 사랑을 담아, 우리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시는 사랑입니다. 저는 아침마다 아이들을 깨웁니다. 작은 녀석이 화도 내고, 발길질^^도 합니다. 그냥 안아주고 따듯한 목소리로 아이의 귀에 '축복한단다. 일어나야 해'하고 속삭입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큰목소리로 일으켜 세웁니다. 제 마음은 측은함과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그렇지 않으실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 까지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들의 숨겨진 마음까지도 보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계명보다, 인간의 계명-내 판단의 기준이 앞설 때가 많습니다. 부끄러운 입술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손을 씻지 않았다고 불평합니다- 깨끗하지 않다고 구박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화냅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는 바로 제 자신입니다. 이제 주님 제가 어떻게 하시길 원하십니까? 씻지 못한 손이 아니라, 배고픔의 현실을 보고 그와 함께 하는 것이 하느님의 계명이지요. 하느님의 계명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그렇게 주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오신 것이 당신의 사랑입니다. 네 저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더 힘쓰겠습니다. 네 저도 그들의 아픔 가운데 함께 하고자 애쓰겠습니다. 주님 저를 도우시고 함께 해 주시길 빕니다. 저의 눈빛과 입술과 귀와 모든 감각을 통하여 당신이 드러나는 하루가 되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