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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하느님 태안에

작성일 : 2010-01-09       클릭 : 394     추천 : 0

작성자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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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딸을 임신했을 때, 세 살이던 아들 밥은 캄캄한 것을 무서워했다. 자기 방에 꼬마전등을 켜 주었는데도, 가끔 아들은 한밤중에 울며 나를 찾았다.

하룻밤은 내가 밥을 껴안고 달래 주고 있는데, 밥이 내 불룩한 배를 만지며 물었다.
“엄마, 내 남동생이 있는 이 안도 어두워요?”(밥은 동생이 사내아이라고 확신했다.)
“그럼, 거기도 어둡단다.” 내가 말했다.
“동생은 꼬마전등도 없잖아요.”
“그럼, 꼬마전등도 없지.” 내가 말했다.

밥은 내 배를 살살 두드려 주었다. 나는 밥을 두드려 주었다. 마침내 밥이 말했다.
“이 안에 혼자 있어서 남동생이 무서울까요?”
“아닐 거야. 사실은 혼자가 아니거든. 엄마 속에 있잖아.” 문득 내게 영감이 떠올랐다. 나는 말했다. “너도 똑같아. 캄캄할 때 너 혼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혼자가 아니거든. 너도 엄마 안에 있단다. 여기 엄마 마음속에.”

나는 아들이 내 말을 알아들었을까 궁금해 얼굴을 쳐다보았다. 밥은 아무 말 없이 그냥 드러누워 잠들었다. 그 뒤로는 한밤중에 무섭다고 부른 적이 없다.

영적인 밤에 들어갈 때 우리는 무서운 어둠에 에워싸여 혼자인 것 같을 수 있다. 그때 기억할 것이 있다. 우리가 모를 때도, 하나님이 아득히 멀어 보일 때도, 우리는 하나님의 태 안에, 하나님의 마음속에 있다.
내 의식은 그렇게 자랐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저 위’에만 계셨다. 그러다 하나님은 ‘온 주변’에 계셨다. 그 다음에는 ‘내 안’에도 계시는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제 나는 내가 언제나 ‘하나님 안’에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이다
 
-수 몽크 키드 <기다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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