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에 거미 한마리, 열심히 집을 짓는다자신의 속내장을 꺼내 꺼꾸려 매달려 집을 짓고 있다 무거운 짐이걸랑 홀가분하게 벗어 던지면 그만 이건만그러나 벗어 던지면 삶이 없어진다자기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 들이고 짊어진 짐이다분수를 알고 감당 할만큼 지면 된다 나 또한 몸에 맞는 지게를 골라져야 한다가파른 언덕길도 내리막길도 걸어야 하것이다때로는 오랜시간, 아주 오래 걸어야 할때도 있을것이다 내가 지고 갈 짐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거미는 제법 높은 허공에 매달려 집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