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맹위를 떨치던 추위도 기력을 다했는지 봄날같은 햇살이 비추고 있다. 마음도 덩달아 따스 해지려고 한다 겨울 이라고 매일 춥기만 어떻게 살까 싶다 햇빛의 기운을 느끼며 지난 가을 떨어져 마당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낙엽을 발견했다
부는 바람에 한껏 가벼워진 낙엽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바람을 타고 이사를 간다 날개없는 낙엽은 또 이렇게 날아가는 방법을 배웠나 보다
혹한의 강추위 때도 낙엽을 보았다
색갈 바랜 마른 낙엽이 지혜롭다 물기 라고는 하나도 없으니 얼어 터질일도 없을것이고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으니 더 잃을것도 없는 낙엽
낙엽, 그들은 모든것을 다 놓아버렸다 더는 낙엽이기를 고집하지 말고 흙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따가운 햇살을 받아 지난 가을에는 낼수 없었던 빛갈을 내는 낙엽도 있다 추하지도 않고 특별히 거기에있어 더 아름다운것도 아니다 어쩔수 없이 갈곳없어 그 자리에 있어도 자연 스럽게 어우러져 있을뿐이다 그곳에 있어도, 혹은 없어도, 다른곳에 서로 존재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것 그 속에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