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는 부활의 첫 경험은 무덤을 찾은 여인들이 눈부신 옷을 입을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예수의 말씀이 생각남으로 체험합니다. 두 번째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만찬에서 빵을 떼어 나누어주셨을 때,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보는 체험을 합니다. 세 번째는 시몬 베드로입니다. 이제 네 번째의 체험을 말합니다. 그때 예수께서 나타나 그들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유령인 줄로 알게 됩니다. 그런 그들에게 "내 손과 발을 보아라. 틀림없이 나다! 자, 만져보아라. 유령은 뼈와 살이 없지만 보다시피 나에게는 있지 않느냐?" 하시며 손과 발을 보여주십니다. ‘봄’은 ‘보다’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봄은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소리를 통해서 봄이 왔음을 알아차리고 깨닫게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내 손과 발을 보아라. 자, 만져보아라.’를 이해해야 합니다. 손은 안식일에 예수님께서는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하셨습니다. 루가 마리아와 죄 많은 여자의 옥합을 깸, 오병이어의 기적, 착한 사마리아 사람, 탕자, 부자와 나자로, 부자청년, 자케오를 통해 펴야할 손, 곧 철저한 자기 비움의 실천을 말합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언제나 길 위에서 길을 가시는 분으로 묘사합니다. 철저한 비움의 길, 겸손과 온유의 길, 곧 십자가를 향한 발걸음이었습니다. 말씀이 뼈와 살을 입는 육화는 너희들의 몸, 손과 발을 통해서 이루어짐을 말합니다. 기뻐하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어리둥절해 하는 그들에게 "여기에 무엇이든 먹을 것이 좀 없느냐?"고 하십니다. 그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십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에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셨습니다. 물고기는 "익투스" 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구주이시다.」 신앙의 고백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행위입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주님이 주신 빵을 통해 눈이 열렸다면, 이제 그들이 구운 생선을 드려야 합니다. 불에 구운 생선은 좌절과 절망에서 희망을 맛본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지혜는 이론이나 논리가 아니라 생생한 체험의 지혜이고, 십자가 역시 체험되어야만 알게 되는 모순의 진리입니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라는 말씀에서 증인은 단순한 증언자가 아니라, 온 몸으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삶, 곧 그리스도가 되어 죽은 자, 앉은뱅이를 그리스도 예수께서 살리시고, 치유했던 것처럼 그들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는 다시 사심이 증인입니다. 손과 발을 봄으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행하신 자기 비움, 십자가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부활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할 때, 삶의 현장에서만 생생하게 체험될 수 있습니다. 약속을 기억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말씀을 깊이 성찰하고 되새기고 순종하는 가운데 부활을 체험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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