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오는 가을밤 풍경
- 최인걸 -
가을은 추석이 오는 달을 타고
밤에 몰래 온다
미리내 이슬을 뿌리며
그렇게 내려오다 내 눈에 들키면
잠시 나뭇가지에 엉거주춤 걸터앉았다가
조용히 그리고 살며시 또다시 내려온다
한가위로 가는 달
가을볕이 데워놓은 물안개에 미끄러져
호수에 빠져 너울진다
임의 속눈썹 떨리듯이……
저 차가운 달을 내 두 손으로 고이 건져
곱게 내 가슴에 품었다가
임에게 갖다 주고 싶다
왜 그러고 싶은지 별다른 이유는 없다
존재를 전하고 싶어서 딱히 바라는 것도 없다
다만,
그리움만 전하고 싶을 뿐.












기도/신앙/묵상/칼럼



작성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