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마음으로 - 한 줌 마음인데 담을 것이 너무 많고한 뼘 마음인데 깊이를 가름할 수 없네. 혹여라도 샐까 꽁꽁 동여매고행여 들킬새라 꽃잎 띄우네. 눈 감고도 헤아릴 수 있건만 눈 뜨면 캄캄하고비울 수 있건만이것저것 어수선히 엉켜버렸네. 새 해 용트림으로 이 마음 뚫고 아홉계곡 만들어아홉 줄기 폭포수되어 떨어져 버리면은총의 물보라에 젖어무지개 그리며 짧은 노래라도 부르련만 그 마음 어디있느냐? 물으시면어디에도 없는 마음 찾아 허둥대지 않고내 마음 없노라 대답하리. 그래도 은총 주시겠다면 작은 됫박으로 퍼담아큰 됫박으로 나누어 늘 빈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 새 해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