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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2-24       클릭 : 220     추천 : 0

작성자 잠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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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오려는 저 희미한 소리에

덮어준 이불 개켜,

정갈히 씻은 얼굴 곁에

가지런히 놓고 서 있는 채,

두 눈을 감고,

감은 두 눈 만큼 숨을 고른 채

창 앞에 섰다.

 

늘 그렇듯

떨리는 손만큼이나

설레는 마음만큼이나

이 순간,

날마다 이 순간은

내가 나를 쳐다보게 한다.

차갑게 닿는 느낌,

순간

창은 늘 나의 거울이었다

 

열린 창 사이로

오늘 살 만큼의 이 바람이 온다

더 가지려면 아플 거라고

아닌 걸 가지면 많이도 아플거라고

바람은,

오늘 내가 살아갈 만큼만

그 만큼만 찾아온다.

 

오늘 사랑할 만큼만 사랑하고

오늘 그리워하는 만큼만 그리워하고

오늘 아픈 만큼만 아파하라고

창은

나를 볼 수 있게

나를 보여주려 서 있다.

그 창 앞에

오늘도 떨면서 서 있다

 

사랑, 먼저 그렇게

사랑을 해 보려고

그렇게 오늘,

나는 창 앞에 섰다.

그만큼, 너머

이 창 만큼 너머,

새벽도 벌써 이 바람 뒤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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