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새벽이 오려는 저 희미한 소리에
덮어준 이불 개켜,
정갈히 씻은 얼굴 곁에
가지런히 놓고 서 있는 채,
두 눈을 감고,
감은 두 눈 만큼 숨을 고른 채
창 앞에 섰다.
늘 그렇듯
떨리는 손만큼이나
설레는 마음만큼이나
이 순간,
날마다 이 순간은
내가 나를 쳐다보게 한다.
차갑게 닿는 느낌,
순간
창은 늘 나의 거울이었다
열린 창 사이로
오늘 살 만큼의 이 바람이 온다
더 가지려면 아플 거라고
아닌 걸 가지면 많이도 아플거라고
바람은,
오늘 내가 살아갈 만큼만
그 만큼만 찾아온다.
오늘 사랑할 만큼만 사랑하고
오늘 그리워하는 만큼만 그리워하고
오늘 아픈 만큼만 아파하라고
창은
나를 볼 수 있게
나를 보여주려 서 있다.
그 창 앞에
오늘도 떨면서 서 있다
사랑, 먼저 그렇게
사랑을 해 보려고
그렇게 오늘,
나는 창 앞에 섰다.
그만큼, 너머
이 창 만큼 너머,
새벽도 벌써 이 바람 뒤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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