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앞 둔 밤에 (2012년 부활전야에)
해가 저물녘,
또 다른 빛이 솟았다.
움츠렸다 솟아 오르는
저 달은 그 분이 아닐런가?
그 분의 상처처럼
군데군데 피멍이 든 상처 투성이지만
빛은 발하고 있다.
이제 어둠이 오지만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하리라.
저 차가운 빛이
뜨거운 빛이 되기까지
그렇게 어둠에 머물리라.
나는 달이 아니라 태양이다.
지금은 달이지만
곧 태양이 되어 너를 비추리라.
이 밤이 지나야 한다.
이 어둠을 뚫고
한줄기 해가 되어 너를 만나리라.
그때까지는 달이어야만 한다.
내가 뿜어내는 차가운 빛은 나의 빛이 아니다.
너희의 차가운 시선,
차가운 마음을 이미 품었기에
그 빛이 다할 때까지 기다리련다.
그리고 모든 것을 태워 해가 되리라.
부활의 빛은
결국 우리의 차가움을 끌어안고 죽은
달빛이요,
그 빛 속에서 당신의 숨결이
다시 태어난 태양이라.
마지막 고난의 순간을 넘어
부활의 빛이 아주 고즈녁하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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