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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가 로마 카톨릭으로 가지 않은 이유

작성일 : 2013-04-30       클릭 : 623     추천 : 0

작성자 약수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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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성프란시스 수도원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이글은 몇 년 전 호주 수도원에 있을 때 어느 분이 준 잡지에게 읽은 것입니다. 당시는 바티칸 교황청의 성공회 신자들에 대한

특별 문서(* 천주교 산하에 성공회 신자 자치단체 설립)가 나와 한창 논란이 일고 있던 때입니다. 어제 우연히 원문을 발견하여 다시 읽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좋은 글이라 생각되어 다시 올립니다. 제목이 도전적이지만 내가 성공회 신자로 남아 있는 이유로읽으면 될 것입니다. 저자는 사제도 신학자도 아니며 영국성공회 여성 신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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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모어-



한 번은 사프츠베리 백작1세가 가족들에게분별력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종파만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이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질문을 했다. “미안하지만, 어떤 종파가 그 분별력 있는 사람의 생각과 일치하나요?”그러자 그 백작이 말했다. “분별력 있는 사람은 그것을 절대 말하지 않소!”


백작의 이런 태도는 종파간의 갈등으로 내전이란 홍역을 치른 영국인들의 신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국에서 종파문제에 대한 신중한 태도는 이런 좋은 이유들로 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공회를 비롯한 영국의 개신교들은 순탄치 않은 혼란스런 역사를 거치면서 성립되었다. 그것은 엘리사벳 1세가 나는 사람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는 문들을 내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았기에 남편이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한다고 했을 때 나는 무척이나 고민스러웠다. 우리 부부는 결혼해서 성공회에서 15년 동안 함께 예배에 참석하며 아이들을 키웠기 때문이다. 영성체는 표현된 언어나 예식의 문제를 뛰어 넘는 심원한 어떤 것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그리고 로마 가톨릭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도 결심하고 로마 가톨릭 교인이 되기 직전까지 갔다. 성공회에서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한 뉴만 추기경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의 신앙이 참 교회인 로마 가톨릭의 완전한 믿음으로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었음을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믿고 싶었다.


그러나 이슬링턴의 한 레스토랑에서 나는 로마 가톨릭 교인이 결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당시 우리 부부는 성공회 성직서품은 효력이 없고 공허하다는 로마 가톨릭의 공식견해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조지 허버트 같은 분이 진짜 성직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로마 가톨릭의 신자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강한 확신이 생겼다. 그 당시 성공회 교인으로 남아있으면서 로마 가톨릭 교인이 되는 것에 대해 내가 가지고 왔던 이미지(그리고 지금 교황이 성공회 교인들에게 제안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는 작은 방에서 더 크고 화려한 봉건영주의 대저택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시 성직서품을 받아야 하는 개종은 그것들 사이에 놓여 있는 문을 매몰차게 걸어 잠그는 처사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진짜 보편적이다. 심오하고 부드러운 포용성을 지녔다. 그러나 또한 철저히 로마 중심적인 교회이다.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고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배타성을 지녔다. 나는 혼자만이 옳다고 믿는 어떤 세상적인 단체에 절대적인 진리가 육화되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니케아 신경은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는다.’고 선언한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가시적 교회, 즉 세상적인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늘 실패할 것이다.


참 교회는 하느님만이 그 교인들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성도들의 교제가 이뤄지는 보이지 않는 교회이다. 참 교회를 이 땅에서 발견할 수 없는 이유는 빌립보서에서 바울로 성인이 말하듯이우리의 대화는 하늘에 있기(킹제임스 성경, our conversation is in hearven)’(빌립비 3,20) 때문이다. 킹제임스 성경의 빌립보서 2020절 표현은 아주 적절한 것이다. 킹제임스 성경은 시민권대화로 번역한다. ‘시민권’ ‘소속’ ‘참된 사회란 개념들은 토론에서의 다양한 의견들이란 관념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성공회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유일하고 참된 길을 제공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 성공회 신학의 정초를 놓은 리처드 후커는 당시 다른 개신교들이 하는 주장과는 달리 로마 가톨릭 교인은 구원받을 수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후커는 성공회의 권위로서 성경과 전통이란 두 기둥을 제시한다. 성공회 역사에서 성경과 전통은 정말 풍부하고 유연하지만 그 원리들은 엄격하다. 17세기 영국 교회의 위대한 설교자들은 풍부한 다양성을 보여주지만 분명치 않은 것은 없다. Pekins이나 Sibbes의 놀랍도록 부드러운 영국 장로교, Taylor의 빈틈없이 꼼꼼한 구원예정론, Andrewes의 열정적인 언어학적 정확성, 존 던의 지적이고 감성적인 재기발랄함이 그렇다. 이들 모두 성공회의 대화’(conversation)에 참여해서 그들의 의견들을 피력한다.


Donne이 로마 가톨릭에서 성공회로 개종한 이유가 흥미롭다. 한 설교에서 역설적인 것을 좋아하는 정신을 지닌 자신은 자유와 안정의 특별한 결합을 갈망했고, 그것을 성공회라는 새로 발견된 대지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느님은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특이성(singularity)을 사랑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우리를 옭아매지 않고, 그것을 말한 적도 없다. 하느님은 상대방의 존재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공감(Sympathy)을 좋아하기 때문에 교향곡(Symphony)을 좋아한다. 하느님은 다른 사람들의 불행에 대한 동정심과 동료의식, 즉 공감을 사랑하는 분이다. 하느님은 조화로움(Harmony)과 다른 교파들의 신앙을 사랑한다. , 그것은 교향곡이다. 혼자서 교회를 만들 수는 없다. 한 교파가 보편적인 교회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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