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신앙 / 생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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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교회에서 보내는 소식(15)
늦었지만 새해 인사 드립니다. Happy New Year! 갑오년 새해 건강하시고, 계획하시고 소원하시는 큰 뜻과 선한 일을 주님 안에서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잘 보내고 희망 가운데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새해에는 김바우로 교구장 주교님께서 천명하신 대로 이곳 한인교회와 고국의 성공회가 더욱 새롭고 철저하게 변화하고 발전하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 동안 저희 교회는 교회 개척 2년 차를 잘 마쳤습니다. 애초의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등록 교우가 7가정 14명이 되었습니다. 아직 성가대는 아니지만 찬양단을 만들었고 지휘자(Music Director)도 세웠습니다. 굳이 성가대라 이름을 붙이지 않은 것은, 저와 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성가대원이기에 만일 성가대가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앉게 되면, 회중석에는 한 사람도 없어서(?) 회중석에 앉을 교우가 생길 때까지 당분간 이름을 찬양단으로 하고 자리 구분 없이 회중석에서 성가 봉헌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올해로 교회개척 3년 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지난 12월에 처음으로 2014년도 선교예산을 세웠습니다. 올해 예산은 $25,000(약 2500만원)입니다. 올해 선교방향으로는 한해 동안 주님의 제자로서 신자의 영성을 심화시키고, 지역 사회에서 농구교실 개설과 찬양팀 육성을 통하여 청소년 선교에 주력하기로 하였고,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3 Good Life 운동(Good Mind, Good Day, Good Christian)을 통하여 성공회 신앙 공동체로서 일상의 삶 속에서 철저하게 예수님을 따라 사는 교회와 신자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1월 31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 동안 살던 집이 갑자기 팔리게 되어 1월 중에 집을 비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미국교회에서 세를 주고 있던 옛 사제관 세입자도 1월로 계약이 끝나게 되었고, 이를 안 미국 교회위원회에서 그 건물을 사용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겨울에 크게 어려울 뻔 했습니다. 월세 비용은 전기료 수도료 도시가스료 포함 하여 월 $2000입니다. 집은 86년 된 집으로 방 세 개에 거실과 주방 그리고 지하실이 있는 아담한 하얀색 목조 건물입니다. 교회 건물과 가까이 있어서 여러모로 좋습니다. 지하실은 조금 꾸며서 청소년 활동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미국 교우님들도 인정이 많아서 이사를 한다고 하니 사용하던 주방용품이나 식탁 등을 주셨고 직접 짐을 날라 주기도 하셨습니다. 성공회 신자들은 어디를 가나 인정 많고 따듯한 것 같습니다.
끝으로 보내 주시는 기도와 선교후원에 대하여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12월에는 이사를 앞두고 이사에 들어갈 비용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이사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교우님께 그리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선교후원금에 대하여는 어려우시겠지만 3년 차인 올해까지만 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내년부터는 선교 재정에 있어서 자립(自立)하여 자립선교를 하고자 기도 가운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를 시작하면서 저에게 가장 적절한 말은 다시 <희망과 믿음>인 듯 합니다. 바울로 사도의 말씀처럼 바라는 것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을 확증해 주는 것은 오직 <믿음>이라는 생각으로 새해를 시작하려 합니다. 교구장 주교님을 비롯하여 여러 신부님, 그리고 기도와 후원으로 저와 함께 해외 선교에 동참해 주신 교우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교회와 온 가정에 가득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2014년 2월 6일
성공회 워싱턴 한인교회 최상석아타나시오 사제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