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사 절
시인: 황금찬
낭송: 이상곤 마태
2013,11,17(주일)
추수감사절 에
어머님은 배추 두 포기를 이시고
나는 장난감 같은 지게에다 무 두 뿌리를 지고
십리도 넘는 길을 걸어 추수 감사절 예배에
참석했다.
색갈 고은 과실과 살찐 배추와 무
수수 이삭이며 조 이삭도 모두 탐스럽게
강단 위에 진열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가 드린 배추와 무가
가장 여위어 있었다.
어머니와 나는 부끄러워 한나절 예배가 끝날 때까지
머리를 들지 못했다.
주님은 아시었으리
그래도 우리 김장 밭에서 제일 살찐 배추요
수수 이삭이며 조 이삭도 모두 탐스럽게
강단 위에 진열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가 드린 배추와 무가
가장 여위어 있었다.
어머니와 나는 부끄러워 한나절 예배가 끝날 때까지
머리를 들지 못했다.
주님은 아시었으리
그래도 우리 김장 밭에서 제일 살찐 배추요
무였으니
예수님은 아시었으리
추수 감사 헌금에 김장로는 백원을 드렸는데
나는 오 전을, 어머니는 십전을
그래도
그때에는 마음을 다하였는데 지금은 왜 있는 것을
모두 드리지 못할까
오전을 바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구나.
예수님은 아시었으리
추수 감사 헌금에 김장로는 백원을 드렸는데
나는 오 전을, 어머니는 십전을
그래도
그때에는 마음을 다하였는데 지금은 왜 있는 것을
모두 드리지 못할까
오전을 바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