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된 아들이 친구들과 잘못 어울리더니 집을 나가겠다는 말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
황해 하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잔소리나 푸념을 늘어놓기 보다는 아이의 마
음을 돌이킬 수 있도록 설득을 통한 영향력을 발휘해야겠지요. 그렇지만 아무리 말해도 막
무가내로 고집을 부릴 경우에는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놓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래서 “얘야, 아빠는 네가 나중에 후회하고 고생하게 될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
기 앉아서 의논을 해보자꾸나. 그런 다음 네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다시 결
정하면 어떻겠니? 아빠는 네가 갈 길을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 않구나.” 이렇게 말해 보는
겁니다. 이때 루가복음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에서 집을 떠나려는 아들을 집에 묶어두려고
애쓰지 않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아들이 재산을 다 탕진하고
어려움 속에 빠졌을 때에도 아버지는 그 어려운 재정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회개하고 돌아오자 아버지는 그 어떤 비난이나 꾸중대신 사랑으로 받아줍니다. 이
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이지요. <강안삼의 가정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