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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학교 영화 "오두막" 소개

작성일 : 2019-06-29       클릭 : 32     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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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두막'에서 만난 흑인 여성 하나님

이 시대가 원하는 하느님은 어떤 모습인가?

 

"하느님은 인간들이 죄를 지었다고 홍수로 쓸어버리고, 뒤를 돌아봤다고 소금 기둥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12년째 신앙생활 중인 한 33세 기독교인이 말했다. 성경에 심판하는 하느님이 자주 묘사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느낀 데는 기독교 영화 영향도 있었다. 어릴 적부터 기독교 영화를 자주 접했다는 그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아들인 예수님을 십자가 고통 속에 그냥 내버려 두신 하느님이 매우 냉정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인이 하느님을 권위적이고 무서운 존재로 인식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기존에 미디어에서 하느님은 권위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서 아버지로 표상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집트 왕자'(1998),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는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독교 영화다. 기독교인 남녀노소 모두에게 신앙 교육 자료로 활용돼 온 이 영화들에 묘사된 하느님은 절대자 혹은 심판자다.

성경 속 인물 '노아'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 '노아'(2014)에 드러난 하느님 역시 다르지 않다. '이집트 왕자'가 개봉한 1998년부터 '노아'가 개봉한 2014년까지 16년이 흘렀는데도 미디어에서 하느님을 표현하는 모습은 크게 변함이 없다. 세 영화 모두 외화이긴 하나, 이 영화들이 한국교회에서 신앙 교육 용도로 빈번히 활용됐다는 점에서 한국 기독교인들이 하느님 이미지를 인식하는 데 기여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독 영화 클리셰에 도전하는 '오두막'의 하느님

성경은 하느님을 "하느님은 영이시니"(요 4:24)라고 정의한다. 기독교인들은 가부장적인 육적 아버지 모습과 매우 유사한 권위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하느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느님을 표현하는 클리셰와 달리 '오두막'(2016)은 새로운 시도를 보여 준다. 전통적 남성상에서 벗어나 이 시대가 원하는 하느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오두막'은 윌리엄 폴 영 작가가 쓴 동명 소설 <오두막>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맥(샘 워싱턴)은 어린 딸(아멜리 이브)을 연쇄살인범에게 잃고 아이 시체마저 찾지 못한 채 실의에 빠져 살아간다.

그러다 우연히 '파파'로부터 딸의 옷가지가 발견된 오두막으로 오라는 편지를 받고, 맥은 분노에 차 홀로 그곳으로 향한다. 맥은 오두막에서 성부 하느님 파파(옥타비아 스펜서, 그레이엄 그린)와 예수님(아브라함 아비브 알루쉬)과 성령님(스미레)을 만나게 된다. 영화는 맥이 오두막에서 하느님을 만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오두막'은 기독교 영화인데도 2016년 미국에서 총 5730만 달러 이상 수익을 거두며 흥행했다. 한국에서도 2017년 개봉해 관객 수 7만 7151명을 기록했다.

'오두막'은 개봉과 동시에 기독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그리고 있다. '창조주이신 성부, 인류를 구속한 성자, 인류 안에 거하며 구원으로 이끄는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을 각각 흑인 여성과 인디언 남성, 유대인 청년, 동양인 여성으로 묘사한다. 특히 성부 하느님은 상황에 따라 흑인 여성과 인디언 남성 모습으로 그렸다.

흑인 여성으로 표현된 신을 통해 하느님의 모성적 사랑을, 인디언 남성으로 표현된 신을 통해 하느님의 부성적 사랑을 투영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가진 다채로운 특성을 등장인물을 통해 표현하려 한 것이다.

윌리엄 폴 영 작가는 2016년 '굿리즈 GoodReads'와 인터뷰하면서 "하느님의 특성과 본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도전해 보기 위해서 일부러 성부 하느님을 흑인 여성으로 설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흑인 여성' 하느님이 그리는 기독교의 가치

'오두막'은 하느님을 '여성'과 '흑인' 모습으로 표현했다. 개봉 직후 미국과 한국 교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하느님을 흑인 여성으로 묘사한 것이 주된 논란 이유였다. 하느님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며, 흑인도 백인도 아니다. 성경 속 하느님은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영적 존재다.

성경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16)고 말하듯, 절대자 혹은 심판자뿐 아니라 위로자·포용자·치유자 역시 하느님 모습이다. 공감·위로·치유·소통 등은 여성적인 가치로 정의되기도 한다. 인간은 하느님 형상대로 창조됐다. 하느님 속성 가운데 남성적인 면뿐 아니라 여성적인 면도 함께 존재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오두막'은 흑인 여성으로 하느님을 표현해 상처 입은 자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모성적 사랑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맥의 슬픔은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개선된다. 이어폰을 낀 채 노래를 흥얼거리며 설거지하고 부엌에서 요리하는 하느님은 권위적인 모습과 거리가 멀다. 파파는 맥을 재촉하거나 강압하지 않고 대화로 상처를 어루만진다.

영화는 하느님의 다양한 속성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하느님을 흑인 여성으로 표현하는 파격적인 설정을 했다. 흔히 신 이미지는 차분한 머릿결과 턱수염을 가진 남성의 모습이다. 흑인 여성은 이런 이미지와 대척점에 있다.

백소영 강남대 교수는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뉴스앤조이)에서 흑인 여성이 인종·젠더·계급 등 다양한 억압 요소가 존재하는데도 자신보다 어린 생명을 돌보고 길러 내는 따뜻함과 생기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전한다. 이를 '살고 살리는 힘'이라고 표현하면서 흑인 여성 모습이 하느님과 매우 닮아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흑인 여성 이미지에서 차별이 없고 인자한 하느님의 속성을 읽어 낼 수 있다.

강진구 고신대 교수는 "하느님으로 등장한 흑인 여성을 표현된 상 자체가 아니라 하나의 비유로 읽을 수 있다면 상처 입은 자를 치유하고 돌보시는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며 "하느님의 속성 가운데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이며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두막'이 드러내는 기독교와 사회의 접점

기존 하느님 이미지를 타파하려 했다는 점에서 '오두막'의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영화가 그리려 했던 하느님 모습은 이분법적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 흑인 여성과 인디언 남성 등으로 하느님을 묘사한 것은 하느님의 다양한 속성을 잘 드러내기 위한 영화적 장치다. 이런 시도는 사고의 전복을 불러와 하느님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강 교수는 "하느님에 대한 이해는 교회의 사역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모성애적인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는 교회가 이 시대의 고통을 껴안고 치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기독교에서 신앙 교육 자료로 자주 활용된다. 최근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묘사를 벗어나 다채롭게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오두막'과 같은 시도가 필요한 이유다.

'오두막'이 그린 하느님의 속성은 기독교가 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평등·포용 등은 기독교가 제시하는 주된 가치다. 예수도 이 땅에서 이 같은 가치를 실천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개독교'라 불릴 만큼 지탄받고 있다. 동성애·낙태 등 이슈를 맞닥뜨리며 배척과 정죄를 만연하게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포용, 치유와 회복, 소통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이자 기독교가 이 사회를 향해 품어야 할 마음이다.

 

최지은·박지원 /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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