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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학'의 상징 수정교회, 가톨릭 성당으로 탈바꿈

작성일 : 2019-11-19       클릭 : 6     추천 : 0

작성자 약수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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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성장학'의 상징 수정교회, 가톨릭 성당으로 탈바꿈

Michael Oh
  • 승인 2019.07.24 05:11

1980년 건축, 2012년 가톨릭에 매각...7월 17일 그리스도교 대성당 축성식

[뉴스M=마이클 오 기자] 한국교회에 교회성장학의 대표적 인물인 로버트 슐러 목사가 목회했고, 건물 자체로도 미국 복음주의 교회의 상징이었던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가톨릭 교회로 탈바꿈하여 새롭게 출발하였다.

Christ Cathedral 전경 (THE ROMAN CATHOLIC DIOCESE OF ORANGE)
Christ Cathedral 전경 (THE ROMAN CATHOLIC DIOCESE OF ORANGE)

그리스도 대성당(Christ Cathedral) 축성(祝聖)

캘리포니아 가든그로브에 위치했던 수정교회는 7월 17일 그리스도 대성당(Christ Cathedral)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가톨릭 교회로서 축성식을 가졌다. 3,000여 명의 가톨릭 신자와 방문자들이 참석하여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가운데,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수정교회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가톨릭 교회 오렌지 교구(Orange Diocese)는 지난 2012년에 5,770만 달러 (약 679억 원)을 들여 수정교회 건물을 구입하였으며, 이후 7,290만 달러 (약 858억원)를 추가 지출하여 2년 간 리모델링했다.

건물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는 한편 내부 시설과 장식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 예전에 로버트 슐러 목사가 설교하고 각종 예식이 열렸던 본당 전면에는 가톨릭 예배와 전통에 맞춘 제단과 장식들이 들어섰고, 본당 입구의 유리 문은 20피트 높이의 청동 문으로 교체되었다. 제단 위에 새롭게 설치된 화려한 장식의 십자가 역시 가톨릭 성전으로의 변신을 잘 보여준다.

수정교회의 축성(築城)과 몰락

수정교회는 이번 축성(祝聖) 예식과 함께 개신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수정교회가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그 과정은 또 다른 의미의 축성(築城, 성을 쌓음)이었다고 할수 있다.

수정교회를 건축한 로버트 슐러 목사는 1950년대 미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부각되었던 중산층의 삶과 가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목회에 적용함으로서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목회자이다. 그의 목회 방식 또한 이러한 자본주의적 성장 방식을 정확하게 따르고 있다.

1955년 개척한 가든그로브 공동체 교회(Garden Grove Community Church)가 자동차 극장에서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당시 교회가 내건 광고 문구는 슐러 목사의 의도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있는 모습 그대로 오세요. 당신 가족의 차 안에서 기도하세요! (Come as you are, pray in the family car.)” 자동차로 상징되는 미국적 풍요와 신앙의 절묘한 결합인 것이다. 이를 통해 중산층에게 보다 거부감 없고 매력적인 신앙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결과로 교회의 성장을 이루는 결과를 가져왔다.

슐러 목사가 전했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복음의 메시지 또한 이러한 중산층의 가치를 긍정하고, 그들의 욕망에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데 적합한 것이었다. 이러한 메시지는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선교라는 획기적인 방식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그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권능의 시간(Hour of Power)’은 한때 180여개 국에 걸쳐 주당 약 20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을 기념이라도 하듯, 슐러 목사는 1980년 수정교회를 건축하게 된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필립 존슨을 고용하였으며, 34에이커의 부지를 동원하여 화려하고도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엘에이타임즈(LA Times)는 이러한 수정교회를 가리켜 키치(kitsch)1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그 모습을 비꼬았다. 첨단의 기술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축하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저급해 보인다는 것이다. 성장과 성공이 절대적인 미덕이 되어버린 사회 가운데 교회마저 그 시류에 휩쓸려가는 모습에 대한 뼈아픈 비판이다.

하지만 수정교회는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성공을 향한 폭주를 멈추지 못하다가, 결국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공격적인 확장을 거듭한 결과로 방만해진 재정 구조와 비대해진 조직은 다변화되는 지역 사회의 신앙적 요구에 적응할 수 없게 되었고, 2010년 비로소 파산 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본당 밖 자동차와 본당 내부에서 예배하는 이들에게 동시에 설교하는 로버트 슐러 목사 (THE ROMAN CATHOLIC DIOCESE OF ORANGE 자료)
본당 밖 자동차와 본당 내부에서 예배하는 이들에게 동시에 설교하는 로버트 슐러 목사 (THE ROMAN CATHOLIC DIOCESE OF ORANGE 자료)

한국교회의 축성(築城)과 포스트 수정교회

수정교회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불길하게도 한국 교회가 겹쳐 보인다. 건축이 끝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서울 사랑의교회 건물은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아무리 비판을 하다가도 막상 교회 건물 앞에 서게 되면 그 규모와 화려함에 입이 벌어진다고 한다. 한번 예배라도 드리고 나면 더욱 그 세련됨과 편리함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수많은 비판이 쏟아져도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제 모습을 뽐내는 이유다. 상승과 팽창의 욕망이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 가운데 교회가 보여주는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높고 큰 몸집을 자랑해도, 결국 한국 교회는 서구 유럽 교회의 몰락과 미국 교회의 하락세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그 모습이 아무리 화려하고 세련되었다 하더라도, 성장과 성공의 동력으로 가닿을 수 있는 최선은 오늘 수정교회가 서 있는 자리일 것이다.

한국과 미주의 한인 교회가 또 다른 수정교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자신을 위한 축성(築城)을 멈추어야 할 것이다. 그 견고한 성을 박차고 나와, 더 낮은 곳으로 더 연약한 모습으로 흩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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