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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6주일(나해)

작성일 : 2018-09-30       클릭 : 81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첨부파일
20180930(연중 26주일).hwp

     우리들은 왜곡된 잣대, 편견으로 상대방과 자신을 죄인으로 단정하고 못마땅해 하며 살아갑니다. 제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것을 투사하여 자신과 상대를 판단하고 죄인으로 단정합니다.

 

     ​손과 발과 눈이 죄짓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램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의 그림이 떠올랐고, 손과 발과 눈에 주목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등을 감싸고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왼손과 어머니의 손으로 묘사된 손은 용서와 치유의 손, 신발이 벗겨진 채 온갖 상처로 얼룩진 왼발과 찢겨진 신발을 신고 있는 오른 발은 자신의 모든 것, 존재감과 존엄성을 상실한 발, 타는 애간장으로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짓물러서 보이지 않아 초점을 잃은 아버지의 눈, 아버지의 품은 하느님의 품 안이고, 자궁으로 자비와 사랑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손과 발과 눈이 지은 죄와 대비되는 그림입니다. 손은 있는 그대로의 나와 너를 환대하고 보듬어 안는 사랑으로 용서와 치유하는 손인데, 손이 죄짓는 것은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고 냉대하고 외면하는 것이고, 발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발은 도, 진리의 길인 영원한 생명을 살지 못하고, 하느님을 거역하고 자신의 고집과 아집으로 탐욕을 향한 발걸음으로 인해 존재감과 존엄성을 상실하고 알거지가 된 나와 너를 다시금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사랑의 가슴으로 다가가 그 아픔을 품어 안고 싸매고 치유하지 못한 죄입니다. 눈은 “'야훼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주시고,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6;25-26)는 말씀과 반대로 비웃음과 멸시와 모멸의 눈길입니다. 자비와 측은지심, 이해와 용서와 공감하는 마음으로 다정하게 맞아들이는 눈이어야 하는데, 자신과 너, 이웃을 죄인으로 단정하고 못마땅해 합니다.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 생각으로 빚어낸 죄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죄인으로 단정하고 냉혹하게 대한 죄인은 나 자신입니다. 씻기고 싸매져서 다시금 하느님의 거룩함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성서는 이미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소금의 짠맛은 부패를 방지뿐만 아니라, 정화기능과 본래의 색을 선명하게 하고, 절여서 힘을 죽여 흡수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가능이 있는데, 그러나 반드시 소금은 자신을 녹여내야만 그 가능을 할 수 있습니다. 죄의 근원인 들보를 성령의 기억과 조명 아래 성찰하고 관조해야만 합니다. 침잠하여 관조 할 때,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 안에 감춰진 하느님의 능력을 발견하여 자신의 진면목을 알아차리고 하느님의 거룩함과 창조적 능력으로 살게 해야 합니다. 침묵은 하느님의 영, 숨이 내 안에, 내가 그 숨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 하늘과 땅, 하느님과 사람이, 하늘에 속한 숨과 땅에 속한 육체가 한 몸을 이뤄 다시금 한 처음의 본래면목을 깨닫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무지와 어둠이 벗겨짐으로써 숨겨졌던 존재의 본질, 권능을 드러내는 삶, 죄를 용서하고 치유하고, 보듬어 안는 사랑과 자비로 새로운 성탄을 일궈내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화해와 화목의 사절로 내세우셨습니다(고후5). 자신과 화해하고, 세상을 하느님과 화해시키고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구원의 역사를 이뤄내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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