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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7주일(나해)

작성일 : 2018-10-14       클릭 : 64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첨부파일
20181014(연중 28주일).hwp


여러분! 신앙생활이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 되고, 만족함을 제공합니까? 아직 뭔가가 부족함을 느껴 영적 갈망과 그리움에 쌓여 이곳저곳을 배회하십니까? 예수님을 찾은 부자 청년은 계명을 지키며 나름대로 열심을 갖고 신앙생활을 했지만,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신과 기쁨이 없어서 주님을 찾았습니다. 그런 그를 주님은 대견해 하십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람,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대답을 한 율법학자를 보시고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지만, 하느님 나라를 들어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까지가 인간의 의지와 노력, 사람의 힘으로 다다를 수 있는 자리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누리는 사람이 구원받은 삶, 영원한 생명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 구원은 사람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은혜로만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개입하시려면, 우리의 힘이 빠져야 합니다. 때문에 주님께서는 대견해 하시며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고 하십니다. 재산이 많았던 그는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떠나갑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생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희생과 헌신, 비움 없이 양손에 모든 것을 움켜잡으려고 합니다. 비움의 절정인 십자가는 세상의 가치관과 논리, 지혜와는 모순됩니다. 철저하게 자기 비움을 통해서만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비움은 십자가 너머,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철부지 어린아이의 눈, 마음의 눈으로 하느님 나라는 본 사람만이 자신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구원의 삶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는 말처럼, 돌아서는 순간 마주치는 나 자신 안에 모든 행복, 기쁨, 영원한 생명, 구원이 있습니다.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물질, 재물만을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살게 하고 지탱하게 했던 신념과 확신,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말씀입니다. 삶을 성찰해 보면, 어느 한 순간도 하느님의 은혜 아래 거한 적이 없었다는 것, 모든 순간, 모든 상황에서 하느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깨달아 알 때, 집착하게 하는 마음의 장벽, 걸림돌이 무너집니다. 십자가의 은혜,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의 피로 팔아야 합니다. 가진 것을 파는 일은 곧 마리아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고백이고, 동시에 예수님께서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하며 철저한 자기 비움입니다. 그리될 때,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보화, 곧 하느님의 능력을 담아주십니다. 이 능력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언제든지 하느님의 일꾼답게 살아가게 합니다. 자신을 비워냄으로 영원한 생명과 하느님을 여러분 안에 담으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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