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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23주일(나해)

작성일 : 2018-09-09       클릭 : 68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첨부파일
20180909(연중 23주일).hwp

     인간은 오랜 기간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 제대로 성장하고 성숙됩니다. 심리학에서는상처받은 어린아이가 대물림된다고 말합니다. 여인도, 귀먹은 반벙어리도 내면에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아기에게 엄마는 자신을 반사해주고 이상화하려는 요구에 반응하는 중요한 존재로, 엄마의 사랑스러운 눈빛을 통해 자존감을 유지하듯이 적절히 반응해주고 공감해주는 과정에서 건강한 자기애착관계가 형성이 되고, 그 토대 위에 정체성, 존재감이 형성됩니다. 공감적 자기대상이 결핍될 경우 성격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자기대상이 신앙인에게는 하느님입니다. 그런데 여인은 그런 건강한 자기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해 영적, 심리적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반려 견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딸에게는 온전한 사랑을 베풀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그리고 곧바로 지적해주셨습니다. '자녀들을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이 먹는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이 말씀에서 자기 내면에 상처받은 어린아이에게 필요한 빵, 자기 딸에게 필요한 사랑과 관심을 공급하지 못해서 굶주렸음을 지적합니다.

 

     ​딸이 더러운 영에 시달린 것은 딸이 원하는 사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정신적으로 존재감에 대한 회의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예수님의 지적은 우선순위의 문제였습니다. 자신과 딸, 그리고 강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 새롭게 설정해야 옳은지 깨달았습니다. '옳은 말이다. 어서 돌아가 보아라. 마귀는 이미 네 딸에게서 떠나갔다.' 믿음보다는 식별력에 대한 칭찬입니다. 집착했던 강아지는 부차적인 것이 됩니다.

 

 

      귀먹은 반벙어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성장과정에서 존재감, 감정에 대한 거부와 비판, 존재에 대한 침해라는 부정적 경험이 그로 하여금 귀를 막고, 말을 못하게 했습니다. 존재감, 정체성의 부재로 자신의 소리에 먼저 귀를 막았으며, 타인에 대해서도 소리로 들을 뿐, 감정, 사랑, 인격적 소통을 거절한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의 하나가 아니라, 일대일, 인격적 만남의 필요성을 직시했습니다. 따로 한적한 곳, 골방에서의 절대자와의 만남입니다. 손가락은 지향이고, 귀 속에 넣음으로 소리 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곧 자신의 소리, 내면의 억압된 감정, 갈망에 경청하게 합니다. 밖에 소리, 남의 소리가 아닌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경청하게 합니다.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는 것은, 침은 사랑의 묘약, 엄마의 만병통치약인 사랑입니다. 샘솟는 사랑이고,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과 피였고, 곧 하느님의 숨, 생명입니다. 하늘을 우러름은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의 기도, 봉헌기도입니다. 한숨을 내 쉰 다음(숨을 내쉬시며 성령을 받아라.”) '에파타.' '열려라.'-하시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고 보도합니다. 새 하늘 새 땅이 열림, 한 처음, 창조의 시간입니다.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사건입니다. 자기 자신의 본질을 회복함입니다. 함구령이 내려지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함구령은 더 깊은 침묵, 침잠 속에서 하느님과 마주하는 시간, 사랑 안에 머묾의 시간, 곱씹고 되새김질할 것에 대한 요청입니다.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함을 꽃피워냅니다. 하느님과 마주함으로 자기존재의 신비, 위대함, 경이로움에 젖어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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