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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34주일

작성일 : 2019-11-24       클릭 : 137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첨부파일
연중34주주보(191124).pdf

 

십자가의 왕을 바라보십시오.

 

흔히, 권력의 형태는 4단계로 평가합니다.

 

1단계가 모치로 백성을 업수히 여겨 총과 방망이로 다스리는 것으로 경찰국가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콩의 예에서 보듯 대부분의 독재국가의 형태입니다. 그보다 조금 나은 2단계가 법치로 법으로 다스려지는 나라입니다. 대부분의 이민국가들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각자 문화나 관습,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법률이 그 기준역할을 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도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말이 선거공약에 많이 등장하는데, 표를 달라고 하는 그 법치고 그리 높은 수준의 단계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3단계가 그 유명한 덕치입니다. 백성을 존중하고 법이나 칼이 아니라 덕으로 다스리는 형태로 동양의 삼황오제 시절, 성서의 사사시대가 이에 해당한다 할 수 있으며 이상적인 정치형태로 평가 받습니다. 아쉬운 건 이런 시대는 이제 아득한 옛날 일이 되었다는 거죠.

 

이상적인 정치형태로 평가받는 3단계보다도 더 높이 평가받는 형태가 있는데, “무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군림은 하되 통치하지 않는 리더십으로 바로 하느님이 다스리는 나라가 이에 해당될 것이고,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시는 왕권의 모습입니다.

 

정치이야기는 가족끼리도 금기시합니다. 자칫 친구 사이에 살인을 부르기도 합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리더들을 변호하는 마음이 가족이나 친구사이의 친밀도도 넘어선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지지했던 사람들이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짓들을 저지르다 어느날 본색이 드러나 나락으로 떨어져 지지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는 것이죠. 애꿎은 지인과의 관계가 파탄이 나고, 내 판단력을 의심받는 일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성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왕권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인간의 깊은 곳에서 선한 것이 나올리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아무리 성군이라도 그는 하느님의 왕권의 그림자일 뿐, 참다운 왕은 그리스도 한 분 뿐이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인간 지도자 때문에 실망할 일도, 친한 사이끼리 머리 터지게 싸울 일도 없을 겁니다.

 

문제는 그 그리스도의 왕권이 세속의 눈으로 보면 초라하거나 잘 눈에 띄지 않아 그다지 의지가 되거나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점인데, 그것은 우리가 세상의 왕들에게 세뇌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보이는 주님의 모습도 권력이나 능력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무능하고 가난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외면과 조롱을 당하십니다. 심지어 같이 십자가에 달린 죄인에게도 야유를 받습니다. 그 죄인 또한 세상에 현혹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주님을 알아보고 자신을 의탁한 다른 죄수는 처벌의 장소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구원의 선언을 듣습니다. 우리의 눈도 열려 십자가 주님을 내 인생의 왕, 온 세상의 왕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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