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도로테아(순교자, 303년경)
성녀 도로테아는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카이사레아에 사람인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우상에게 희생물을 바치라는 명을 거절하자 총독으로부터 고문을 받고 순교한 동정 순교자이다. 도로테아에 관한 이야기는 로마 순교자록에 "가파도키아의 카에사리아에서 그 지방 총독 치프리아누스의 명령으로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고 뺨을 맞고, 참수형을 받아 순교하였다"라고 전해지는 것 이외에는 다른 이야기는 전해지고 있지 않다.
구전에 의하면 도로테아는 터키 중부에 있는 카이세리 지방의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로 덕행이 뛰어나 카이세리 총독에게 구혼을 받았다. 그러나 이교도인 인데다 방탕한 총독의 부도덕함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 청혼을 거절하였다. 그러자 총독은 품행이 좋지 않은 두 여자 그리스도교 신자를 보내어 그녀가 배교하도록 유도하였으나, 오히려 그녀의 깊은 신앙에 감화되어 두 여신자들은 회개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총독은 즉시 도로테아와 두 여신자를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었다.
도로테아는 횃불로 옆구리 지짐을 당하고 형언키 어려운 형별을 당하였지만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인내하였다. 이러한 태도에 그녀의 변론을 맡았던 이교인 변호사 테오필루스는 크게 감화되어 형장으로 끌려가는 그녀에게 "천국에 가면 그곳의 장미를 보내 주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그녀도 진심으로 "반드시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녀가 순교한 이튿날 아침, 뜻밖에도 한 천사가 테오필루스의 집 앞에 나타나 도로테아가 보내서 가져온 것이라면서 장미꽃과 과일 바구니를 전하고 사라졌다.
이와 같은 확실한 영적(靈蹟)을 본 테오필루스는 즉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고, 그후 도로테아의 뒤를 따라 순교했다고 한다.
중세 시대에 많은 공경을 받은 도로테아는 독일과 이탈리아 예술가들의 작품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그 모습은 대부분 그녀가 장미 세 송이와 사과 세 개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고, 곁에서 한 천사가 시중을 드는 모습이다.
성녀 도로테아는 도라(Dora) 또는 도로시(Dorothy)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