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사도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성 바르톨로메오(Bartholomaeus, 또는 바르톨로메우스)는 12사도의 한 사람으로 불림 받았다는 것과 그가 갈릴래아의 카나 출신이라는 기록 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필립보 사도가 인도하여 예수님의 제자가 된 나타나엘과 동일 인물로 보고 있다(요한 1,45-51 참조). 그 이유는 우선 사도 명단과 관련해서 공관복음에서는 바르톨로메오는 필립보와 짝을 이뤄 나오거나 아니면 필립보 다음에 나온다. 예컨대 마태오복음에서는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등으로 언급되어있다. (마태 10,2-4). 또 마르코복음과 루카복음에서는 "…필립보, 바르톨로메오…"(마르 3,18; 루카 6,14) 순으로 나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둘씩 짝을 지어 파견하셨다(마르 6,7; 루카 10,1 참조). 그렇다면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는 짝을 이뤄서 파견됐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또한 그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다고 추축할 수 있다.
반면에 요한복음에는 바르톨로메오라는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대신에 나타나엘이 언급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대목에서 등장한다.(요한 1,35-51). 여기에서 나타나엘은 필립보의 소개로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제자가 된다.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소개한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임을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나타나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디베랴 바다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에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요한 21,1-3).
이런 정황들로 짐작컨대 공관복음에 나오는 바르톨로메오가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타나엘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칭찬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47).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주님께서 승천하신 뒤 인도와 터키로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아르메니아에서 순교하였다.
전승에서 본 바르톨로메오는 히브리말로 톨마이 또는 탈마이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원래 이름이 아닐 수도 있다. 원래 이름은 예수였는데 예수님과 이름이 같아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고 하는 설도 전해진다.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성령강림 후 사도들이 흩어져서 복음을 전할 때 동쪽으로는 메소포타미아, 이란을 거쳐 인도에까지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또 그곳 신자들에게 마태오복음 사본을 전해주고 왔다고 전해진다. 소아시아의 리카오니아를 비롯해 카스피해 남쪽 에티오피아(오늘날 이란 북부)까지 바르톨로메오의 선교지였다는 전승들도 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유다(야고보의 아들 유다) 사도와 함께 아르메니아에도 복음을 전파했다고 전해지는데, 고대 아르메니아는 이미 4세기에 최초로 복음화가 된 나라다. 그래서 지난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아르메니아 복음화 1700주년을 기념해 아르메니아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바르톨로메오와 유다 두 사도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아르메니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그 지역 왕의 동생을 개종시켰다는 이유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순교와 관련, 참수 당했다는 설도 있고,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채 창에 찔려 순교했다는 설도 있고, 마치 나무껍질을 벗기듯이 산 채로 살갗을 벗기는 고통을 당하며 순교했다는 설도 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의 유해는 여러 경로를 거쳐서 10세기 말에 로마 시내를 흐르는 테베레 강에 있는 섬(이졸라 티베리나)의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에 모셔져 있다고 전해진다. 또 두개골 일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바르톨로메오 사도의 축일은 8월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