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성모탄신
사실 성모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을 뿐, 그분의 삶이나 생애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마리아의 탄생과 죽음, 나이, 신체적 용모 등에 대해 4대 복음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지 않다. 마르코 복음서에 두 번 간단히 언급되어 있고, 요한 복음서에서도 언급만 될 뿐 서술되지는 않고 있다. 루가 복음서에서는 예수의 어린시절을 설명하면서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마리아에 대해 조금 더 언급할 뿐이다.
마리아의 일생을 그린 그림은 그리스도교 미술 초기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와같이 빈약한 성서의 내용으로는 마리아를 제대로 그릴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화가들은 복음서가 아닌 외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외경에는 마리아의 생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전해진다.
「야고보 원복음서」 외경에 의하면 1세기경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 마을에 요아킴과 안나라는 다윗의 자손이 살았다. 요아킴과 안나는 경건하고 흠 잡을 데가 없는 생활을 하여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으나, 결혼한 지 20년이 다 되도록 자식이 없었다. 그들은 하느님에게 아이를 달라고 기도하였고 만약 하나님이 아이를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하나님을 섬기는데 바치겠다고 맹세를 했다. 요아킴과 안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나는 임신을 하여 딸을 낳았다. 두 사람은 천사의 지시대로 이름을 마리아라고 지었다.
마리아가 세 살이 되자 요아킴과 안나는 제물을 준비하여, 그녀를 성전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열 두 살 때 까지 성전에서 살았다. 마리아가 열 두 살이 되자 대사제는 이스라엘의 남자들 중 요셉을 선택해 마리아와 혼인을 시켰다. 그리고 대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시여, 기뻐하십시오'라는 인사를 받아 처녀의 상태로 아이를 갖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예수의 모친이 되었다.
9월 8일을 성모마리아의 탄일로 기념하고 있던 증거는 5세기부터 있었다. 이날 동.서양의 교회에서 모두 성모마리아의 탄일를 기념하고 있다. 교회의 오랜 전통은 유대교전통속에 살던 성모 마리아로부터 그리스도 예수가 탄생한 점을 착안하여, 율법과 예언의 완성이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리기 위해 이 기념일을 지키고 있다.
오늘, 마리아의 탄생과 함께 “우주의 창조주를 위한 성지가 지어졌다”
크레타섬 앤드류의 설교로 부터
이 법은 우리가 문자 그대로 법을 이행하는데서 벗어나, 우리를 영적으로 데려가기 위해 인도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 자체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 법은 실현되었다. 왜냐하면 법률제정자 스스로가 그 법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그 법률제정자는 그 법들을 몸소 영적으로 변형시키고, 그 자신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합하여 사랑의 법으로 살았다. 그는 법을 사랑할 주체로 만들었고 사랑과 법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그는 사랑과 법의 각자 고유의 성질을 융합시키지 않았지만 놀랄만한 방식으로 전에는 부담스럽고, 못마땅하고, 억압적이었던 것들을 새로운 토대로 만들고 알기 쉽게 하였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세상 영들의 원리에 의해 노예가 될 수 없거나” 또는 법에게 노예의 멍에로 갇혀있게 되었다.
이것이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보증한 은혜의 요약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신비는 밝혀지고, 자연은 새로워지며, 신과 인간, 그리고 인간 본성의 신성함이 하느님에 의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세상에 오시는 하느님의 방문은 너무 빛나고 영예로워서, 커다란 구원의 선물을 우리에게 알리기 위하여 기쁨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 필요했다. 오늘의 축제는 하나님을 전달하는 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그 서막이고 폐막은 말씀과 인간 본성의 합일이 운명적으로 만나지는 때이다.
오늘 한 처녀가 태어나 젖을 먹고 자라 모든 이의 왕인 하나님을 전하는 이로 준비되었다. 우리가 꼭 이 신비스러운 날을 축하해야 함은, 그러하면 우리가 갑절의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실을 향해 이끌릴 것이고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 법의 삶으로 옮겨질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그림자가 빛의 존재 앞에 굽히는 것과 같이 은혜는 법의 세계의 자유를 선사한다. 오늘의 잔치는 두 가지 특별허가의 경계위에 선다: 잔치는 우리를 징조나 상징이 아닌 진리와 연결시키고 오래된 곳에서 새로움을 시작되게 한다.
그러므로 모든 만물들은 찬양하고 춤을 추고 오늘의 영광을 축배 하는데 모여라. 오늘 온 하늘과 땅에 하나의 큰 잔치가 있으리라. 땅 위와 아래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함께 모여 기뻐하라. 오늘은 우주의 창조자를 위한 성지가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 생물은 창조주를 위한 성스러운 거주지로 새롭게 준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