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크리스핀(로마의 순교자, 287년경)
본래는 이날 성 크리스핀과 그의 형제 크리스피아노를 함께 기념한다. 이들은 3세기경에 살았던 사람들로 구두를 만드는 일을 하였다. 이들은 성 귄띠노와 함께 골 지방으로 복음 선교 여행을 갔다가, 소와쏭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낮에는 전교활동에 전념하고, 밤에는 신기료 장수로 열심히 일하였다. 마치 바울이 기독교 공동체의 경비에 의존하지 않고 텐트를 만들어 팔아 자신의 선교비용을 마련했던 것처럼, 이들도 자신들의 선교비용을 구두를 팔아 스스로 마련하였다.
크리스핀과 크리스피아노는 디오클레시안 기독교 박해가 시작될 즈음에 그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문을 당하다가 약 287년 로마에서 참수 당하였다.
이들은 신기료 장수의 수호자이며, 구두 수선공 및 무두장이의 수호 성인이다.
(신기료: 마을을 돌아다니며 신을 기우겠냐는 뜻으로"신 기리오?"하고 외친 것에 서 유래된 이름.)
오리겐의 <순교를 위한 권고> 로부터
만약 우리가 불신앙에서 신앙으로 변화됨으로 죽음으로부터 생명에 이를 수 있다면, 세상이 우리를 미워한다 해도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에서 생명을 지나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빛이 넘쳐흐르는 건물은 살아있는 돌들로 지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죽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죽음의 이 어두운 집을 지나온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그의 생명을 버렸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버려야만 합니다.: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오히려 나는 우리 순교자들에 의해 사기를 높이게 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찬들이여, 우리를 위해 자랑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서에서 읽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자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것은 우리의 고난입니다. 왜냐하면 고난은 인내를 가져옵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인내는 끈기를, 끈기는 소망을 우리에게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성서어딘가에서 말해진 것처럼)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를 풍족하게 한 것처럼, 또한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의 위로가 풍족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기쁘게 그리스도의 고난을 받아들이도록 합시다. 만약 우리가 그의 풍족한 위로를 받기를 원한다면, 분명하게 그들과 고난을 함께 합시다. 비록 같은 기준은 아니겠지만, 이것이 애통하는 자들이 받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의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적당한 때에 내가 네게 응답 하리라.그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울 것이다’ 우리가 세상 앞에 자랑할 것이,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믿음이 보호아래 놓여 졌을 때, 그 날 보다 더 적절한 때는 없습니다. 승리는 그들의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크리스찬 순교자들은 지배와 권력의 힘을 완전히 극복하고, 그의 승리에 참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의 고통을 함께 나누었기 때문에, 또한 그의 고통에 대한 이익도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그가 고난 속에서 그의 용기로 이긴 승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 안에서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그날 보다 다른 구원의 날이 있겠습니까?
보십시오. 주님이 그의 손에 보상금을 가지고, 우리의 일에 따라 우리 각자에게 나누어줄 준비를 하고 여기에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