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를 기다려라, 마음 굳게 먹고 용기를 내어라!
(시편 27 : 14)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오늘 우리는 사순절 열흘째를 맞는 오늘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의 삶을 들여다 보게 하십니다. 그는 대를 잇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종에게 얻은 자식 하나 만을 바라 보았지만 야훼께서는 네 대를 이를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주시겠다고 축복하십니다. 그리고 야훼는 너를 갈대와 우르에서 이끌어 낸 이가 바로 나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의 고향은 이 사순절에 우리가 떠냐야 할 삶의 자리입니다. 새로운 땅, 새로운 인간으로 살아갈 길로 이끄신다는 약속입니다. 이 희망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서 있는 삶의 자리를 돌아다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 자신의 유익과 안위를 위해 내가 서 있지는 않는가 말입니다. 시편 기자는 우리의 삶을 부활의 삶으로 이끌어 가실 하느님을 마음 굳게 믿고 용기를 내어 이 40일의 여정에 함께 할 것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누리는 삶’으로의 초대는 수많은 예언자를 거쳐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에게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향해 가는 길 위에 계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두 번의 수난예고에 이어 예수님은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향한 순례를 시작(9:51)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권력자들은 예수님을 없애 버리고 싶어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전파는 언제나 이처럼 우리 삶에서도 강력하게 도전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그 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약속을 믿고 그리스도를 닮고자 할 때마다 경험하는 일들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 일을 마친다.' 하고 전하여라(루가 13 : 32). 이 말씀은 주님은 자신의 길, 죽음의 길처럼 보이지만 아버지께 나아가는 길, 생명의 길을 걸어 가고 계십니다. 수난이 곧 부활임을 몸소 보이시며 모든 사람을 생명으로 이끌고 계심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오늘 우리를 부르고 계시는 주님의 음성을 오늘 듣게 됩니다. 예언자가 죽어야 할 예루살렘은 또한 우리의 지난 삶을 이끌던 죄, 곧 불신으로 인한 두려움을 건너 생명으로 나가는 길, 진리, 생명의 십자가를 붙들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교우 여러분! 버림받을 성전은 바로 우리 자신, 우리의 옛 성품이며 삶이고 사람입니다. 주의 이름은 바로 당신 자신을 비웠다는 뜻입니다. 우리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자 함이 진정한 회개요, 참된 나를 만나는 기쁨이요 주의 이름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의 여정 속에서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라는 기쁨의 고백이 신뢰의 기다림 속에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