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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두드리라

작성일 : 2013-03-02       클릭 : 155     추천 : 0

작성자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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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큰돈을 훔쳐 집을 떠났다. 어머니는 한순간도 그 아들을 잊을 수 없어 날마다 엎드려 기도한다.
“주여, 세찬 비바람에 떨고 있을 제 아들을 제발 지켜 주세요.”
푹푹 찌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주여, 불쌍한 제 아들이 무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세요”라고 기도한다.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입술에 한숨이 새어나온다.
“주여, 제 아들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세요. 죄악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게 해 주세요.”
살을 에는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밤이면, 어머니의 기도는 절규에 가깝다.

그날도 어김없이 차가운 베란다 바닥에 엎드려 기도한다.
“주여, 제 아들, 제 불쌍한 아들,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지켜 주세요….”

때마침 옷을 가지러 집에 들른 아들이 베란다에서 새어 나오는 웅얼거림을 듣는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못난 어미를 용서해 주시고, 아들이 어미 품으로 돌아오게 해 주소서.”

기도는 통곡이 되어 흘러 나온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엄마의 눈물에 얼음처럼 차갑던 아들의 마음이 녹아내린다.
따뜻한 전류가 흐른다. 독기 어린 시선이 풀린다. 쥐고 있던 주먹이 펴진다. 단단하게 지탱하던 두 다리에 힘이 빠진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다가간다. “엄마,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모자는 하나가 되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족들을 향한 중보기도는 이어진다.
“주님, 제 남편….” “주여, 제 아들….” “주여, 제 아내….” “주님, 저희 엄마….”

낙타 무릎처럼 엎드려 마음을 두드리는 가족들의 중보기도가 있어 오늘도 우리는 살아간다. 날마다 소유권을 주님께 이전하는 드림이 있어 오늘도 우리는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
가족들의 중보기도,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자명종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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