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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7주일(나해)

작성일 : 2018-07-29       클릭 : 60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첨부파일
20180729(연중17주일).hwp

     교회에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 혹은 목적을 되새기게 하는 본문입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기적을 요구합니다(12;39, 16;1,26) 성서는 사람들이 기적을 보았기 때문에(2, 12;18)예수를 따라갔다고 보도합니다. 분명 예수님은 수많은 기적을 베푸셨지만, 그 기적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기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람들이 이 기적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하십니다(26, 6;52)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사람들이 예수를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산으로 피해가셨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다가 거센 바람에 물결이 사나워졌을 때,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린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하시자 제자들이 배 안에 모셔 들이려고 하였지만, 배는 어느새 목적지에 닿았다는 이 두 기적 사건의 참 뜻은 무엇입니까? 오천 명이 먹기엔 턱없이 부족한 어린아이의 보리 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로 모든 이들을 먹인 빵의 기적과 물 위를 걷는 기적이 못하실 일이 없으신 능력의 하느님을 강조하려는 목적만은 아닙니다. 어린아이의 자기헌신과 자기 봉헌을 말하고자 함도 결코 아닙니다. 보았지만 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드러난 기적 자체만을 보았을 뿐, 그 숨겨진 뜻을 알지 못했습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제자들과 함께 한적한 곳에 가서 좀 쉬자는 초대에서 그 한적한 곳은 침잠 속에서만 만나게 되는 심연, 골방, 성령이 계신 곳으로, 거기에서 목자 없는 양과 참된 목자이신 주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해 성찰했습니다. 양식이 없어 배고픈 것이 아니요,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야훼의 말씀을 들을 수 없어 굶주린 것이다.’(8;11)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지 못하고 야훼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을 따라야 산다.’(8;3)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은 결코 빵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 양식은 어린 아이만이 내어 줄 수 있습니다. 단순함, 순진함, 무기력함에서만 이루어집니다. 빵 다섯 개는 아직 불완전한 오관이요, 물고기 두 마리는 통합되지 않은 영과 육, 곧 있는 그대로의 모습, 오롯이 자신을 내어주는 자기 봉헌입니다. 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칠성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감사성찬례를 통해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의 제사를 드릴 때, 오천 명을 먹임, 곧 오관, 전인격적으로 온전함을 회복하게 됩니다. 남은 열두 광주리는 온전한 공동체, 우리가 됨이고, 이는 주의 기도를 이루는 일이요, 나 없음, 자기 비움의 자리입니다. 그리될 때, 자신 안에 왕을 깨워, 나는 나다! 곧 물 위를 걷는 다는 것은 자기감정과 생각에 빠져들지 않고 밟고 가는 왕이요, 주체성을 회복한 주인공입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동행하는 삶, 주님이 나를 사는 삶, 곧 그리스도로, 기름부음 받은 자로 사는 자를 말합니다. 이 빵의 기적은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나야 합니다.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는 장면을 오늘 우리가 드리는 감사성찬례이고, 이 성찬례 안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이루어집니다. 성찬례와 매일의 성무일과를 통해서 현존하시는 하느님,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느님을 체험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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