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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박태식의 <예수> - 군중은
작성일 : 2014-01-13       클릭 : 1267     추천 : 0

작성자 홀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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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종교, 다시 말해 기독교는 구원과 직결되죠. 그 분은 구원을 위해 법을 두거나 제도를 두거나 종교적인 열심을 강조하진 않았죠. 당시에 이스라엘 사회에서 지킨 율법 행위자들과는 전혀 달랐죠.

이스라엘 사람들은 613가지나 되는 율법을 지켜야 했고, 죄를 지은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속죄제를 바쳐야 했죠. 말이 좋아 제사지 예루살렘 성전까지 가랴, 하나님께 바칠 비싼 제물을 사랴, 제기들을 준비하랴, 이만저만 까다로운 게 아니었죠. 그들에게 구원은 결국 돈과 시간과 노력의 문제였죠.

하지만 예수의 구원은 달랐죠. 그의 말씀 따라 회개하고, 그 말씀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다고 했죠. 그야말로 쉬웠죠. 경제적인 의미로 따지자면 '공짜 구원'인 셈이죠. 그 때문이었을까요? 예수 주변에는 엄청난 군중들이 몰려들었죠.

그 무렵에 돈 많은 부자청년이 예수께 나아왔죠. 군중심리에 이끌린 그의 모습이었을까요? 그는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 예수께 물었죠. 그러자 예수의 답변은 그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었죠. 재산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는 답변 말이죠.

과연 그 말의 의미가 뭘까요? 진짜로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는 뜻일까요? 물론 불의한 세리장이었던 삭개오는 그렇게 했죠. 그는 토색한 것을 토해내는 심정으로 자기 재산의 절반 이상을 다 나눠줬죠. 그런데 돈 많은 부자청년에겐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죠.

"죽으나 사나 건강만 신경 쓰는 오십 대 남성에게는 '건강 걱정 좀 작작하고 고통받는 이웃 좀 도와라'며 꾸짖는 말일 테고, '자식 좋은 대학 보내기'에 노심초사하는 사십 대 여성에게는 '네 자식만 자식이냐?'며 나무라는 것이며, 사회가 양극화되든 말든 '자본주의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시종일관 이윤 내기에 바쁜 재벌에겐 '관에 돈 넣어 갈 텐가?'라며 퍼붓는 힐난이다. 부자청년은 세 번째 경우다."(<예수> 77쪽)

박태식의 <예수>에 나오는 해석이죠. 성공회 사제요 영화평론가요, 대한성공회 장애인 센터인 '함께 사는 세상'의 지도신부로 있는 그의 뜻풀이는 진짜로 의미심장하죠. 그는 부자 청년에게 한 예수의 말을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인내천 사상으로 풀어쓰기도 하죠. 그만큼 가난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곧 하나님께 대하는 태도라는 것이죠.

어떤가요? 그가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하지 않나요? 그는 이 책에서 현대인이 알아두어야 할 '인간 예수'를 써 내려가고 있죠. 30년 넘게 예수를 공부한 그 모든 내용들을 쉽게 풀어쓰고 있죠. 말하자면 예수를 앞뒤에 놓고 그 중간 중간에 그 분과 신나게 놀고 있는 셈이죠.

그 중에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도 있죠. 그가 성공회 사제이긴 하지만 가톨릭과 개신교, 그리고 다른 종교까지도 두루두루 아우르는 것 말이죠. 이를테면 개신교에서는 예수의 동생들이 요셉과 마리아의 부부관계를 통해 태어난 친동생으로 받아들인데 반해 가톨릭에서는 그들이 예수의 사촌동생이라는데, 그는 절묘한 절충선을 잡고 있죠.

또 있죠. 군중을 끌어 모을 줄 아는 예수라면 분명코 매력 넘치는 사나이였을 거라고 하죠. 더욱이 그가 '랍비' 곧 '선생'으로 불렸다면 그 당시에 혼인을 한 사나이였을 거라고 추정도 한다죠. 그래서 다들 예수가 혼인을 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한다죠.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13세 이상이 되면 모두 결혼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 그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요? 그는 여태껏 성경을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하죠. 이른바 예수님 스스로 마태복음 19장 12절에서 밝힌 것처럼,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 스스로 독신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하죠. 공생애 3년 동안 가정을 내 팽개치고 재야의 인물로 살아가기에는 결코 가정을 둔 아버지로서는 불가능했다는 뜻이죠.

어떤가요? 그가 바라보는 '인간 예수'에 대해 뭔가 끌리는 게 있지 않나요? 예수를 종교나 사회 지도층 인사로 보는 게 아니라 재야 종교인이자 유량 선교사로 바라보는 것도 그렇고, '공짜 구원'의 설법자로 바라보는 시각도 무척이나 독특하지 않나요? 이참에 박태식 사제의 '인간 예수'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47027&PAGE_CD=&BLCK_NO=&CMPT_CD=M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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