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신앙 나눔  
 

대전교구 공동설교 - 가해 연중 29주일
작성일 : 2014-10-20       클릭 : 956     추천 : 0

작성자 홀리로드  
 
 
“나는 누구의 것인가”
 

(마태 22:15-22)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카이사르는 로마의 황제입니다. 로마의 황제는 단순히 인간 황제가 아니었습니다. 황제들은 자신을 신격화하여 숭배하도록 신전과 흉상을 만들었습니다. 황제는 강력한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부와 힘이 있었습니다. 황제의 명령 한마디면 수 천 명 이스라엘 사람들을 십자가 처형 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력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사이에서 누가 더 신적인 권위를 가졌느냐는 질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져집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황제의 힘과 권력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헤로데 당원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그들은 예수님께 간악한 의도의 질문을 던짐으로 진퇴양란에 빠뜨리려 했던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라”고 말씀하신다면 민족의 배신자로, 또한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과, 율법을 어긴 죄로 고발당할 것입니다. 반대로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한다면 로마 황제의 권력에 정면 대항한 반역자로 몰아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은전 한 닢을 가져 오라고 하신 후 “이 초상과 글자는 누구의 것이냐?”라고 묻습니다. 그들이 “카이사르의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러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 대답을 듣고 경탄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왜 이 말씀을 듣고 경탄했을까요?
 

예수님 당시 은전의 한 면은 황제의 초상화가 있고, 반대 면에는 ‘신’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은전은 로마 황제에게도 속하고 또한 신에게도 속합니다. 그래서 로마의 지배체제를 옹호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이 돈이 황제의 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예수님의 질문은 그 돈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이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다시 묻고 계신 것이지요. 그 돈을 가지고 있는 그 사람이 그 돈으로 누구를 섬기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아주 분명합니다. 그 은전을 가지고 있는 네가 진정으로 누구를 신으로 믿고 있느냐? 카이사르냐? 아니면 하느님이냐? 선택과 결정은 “너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네가 카이사르를 신으로 생각한다면 카이사르에게 바치고, 네가 하느님을 너의 진정한 신으로 생각한다면 하느님께 바치라는 것입니다. 그 돈을 가지고 있는 너는 하느님과 세상 권력 사이에서 누구에게 속한 사람인가, 너는 하느님과 재물 사이에서 어디에 서 있는가를 묻고 계시니 그 지혜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어디 은전만 그러하겠습니까? 우리가 이 땅에서 생명을 부지하며 살고 있는 한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합니다. 우리는 단 하루도 누군가를 희생시키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더 맛있는 것을 먹어야 행복하고, 더 많이 먹어야 살 수 있다고 요구합니다. 그런 요구는 오늘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삶을 위해서 더 많은 식량과 재물을 쌓아 두어야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우리의 속성은 현실적인 힘과 권력 그리고 물질을 얻기 위해 종종 양심이나 신앙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잊으라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 자신은 누구의 것인가? 이 세상의 힘과 권력의 상징인 카이사르의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의 주권과 하느님 나라의 통치 안에서 순종하며 살아가는 하느님의 것인가?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 물음을 묻고 스스로 답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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