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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교회”

작성일 : 2017-08-11       클릭 : 311     추천 : 0

작성자 원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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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교회

 

이기찬 이삭 신부/ 초평교회

 

  성삼위 하느님께서 교회 안팎으로 역풍(逆風)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심으로,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마침내 영원한 평화에 이르게 되길 바랍니다. 역풍이란 배가 가는 반대 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뜻하는 말로써 뜻한 바대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을 때 쓰입니다. 이상 기온까지 만들어낸 우리의 무분별한 삶을 보면, 이제는 역풍을 자연재해로만 여길 것은 아닙니다. 또 우리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소식에서 역풍을 맞는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많습니다. “위안부 졸속협상 역풍”, “사드 역풍”, “한반도 전쟁위기 조장에 따른 역풍”, “평화통일 지연” 등 교회 안팎으로 우리는 혼란스런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논의 없이, 체계 없이, 안전 불감증으로 일을 진행한 탓에 큰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일의 순서 없이 내 의도와 욕심, 감정이 앞서다 보니 점검이 부족하고 이에 따른 실수와 원망이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거나 무시함으로 피해는 더 커집니다. 이런 실수와 원망이 역풍으로 작용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경쟁에서 생존이란 이유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옳지 않음을 알 때조차 무리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할 때가 있는데, 이로 인해 결국 역풍에 시달리게 됩니다. 뜻한 바대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다면 그 뜻한 바가 하느님의 뜻인지, 나의 뜻인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배(방주)는 인류 처음의 교회를 연상케 합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세상 풍파 중에 방주로서의 교회 구실을 잘 하고 있는지, 배 구실을 못할 정도로 낡고 손상돼 있지는 않은지, 교회 밖 사람들에게서 수리를 하고 개조까지 해야 배가 물에 뜨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듣고 있습니다. 우리는 윤리 도덕에 대한 안전함조차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이런 중에도 그저 배에 가만히 있으라는 이들 또한 여전한데, 우리에게 친히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들로 인해서 내 평온한 마음까지 뺏기지 말아야 합니다.

베드로처럼 주님께서 직접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과 직접 대화(기도)하는 가운데 배에서 뛰어 내리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베드로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다시 태어나는 세례의 모습을 봅니다. 요셉처럼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게 되더라도 하느님의 뜻만큼은 꽉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권력욕과 명예욕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삶이지만, 주님을 찾는 마음에 진정한 기쁨이 있음을 알고, 주님께 힘을 빌리고, 잠시도 주님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은 항상 내 곁에, 내 입에, 내 마음에 계심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교회(배)가 풍랑 중에서도 목적지까지 항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함께 계셔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리스도인은 없습니다. 그러나 머리로는 금방 이해하면서도 예수님을 우리 배에 모시게 되면 편애, 미움, 다툼, 시기, 질투, 관망, 적폐, 이간질, 억지 명분으로 마음으로부터의 살인, 거짓과 불의가 함께 있지 못한다는 것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예수님을 우리 배 안에 못 들어오시게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총가운데 요셉처럼 형제들처럼 살아왔고, 베드로처럼 물 위를 걷는 듯 비움의 신앙체험을 하다가도, 어느새 우쭐해져서 하느님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무게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합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가운데 그 은혜로 물 위를 걸을 때든, 물에 빠지는 때든, 반복되는 삶이든 언제나 주님을 향해 간절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내 주변의 외부적인 요인들은 내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내 마음과 주님을 향한 시선만큼은 놓치지 않고 마음 굳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께서는 내가 타고 있는 배에 오르셔서 평온케 하실 것입니다.

 

하느님,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라인 홀드 니버(1892-1971)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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