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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영성 4) 우리는 공동체로 살고자 한다.

작성일 : 2017-06-23       클릭 : 127     추천 : 0

작성자 원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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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동체로 살고자 한다.

 

박미란 클라라(나눔의집 부장)

 

대학시절 나는 한때 사회주의의 매력에 빠져보기도 하였다. 사회주의야말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사회체제인 듯하여 그런 사회를 만들고자 열망하여 정치활동도 하고, 소위 말하는 학생운동으로 변혁을 꿈꾸기도 하였다. 그러나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치는 나에게 어느 순간 허무하게 느껴진 순간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보수정권(진정한 의미의 보수인지는 생각해볼 여지는 있다)이 계속 집권을 하고 사회는 점점 양극화 되고, 청년들은 희망을 잃어가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나의 삶 또한 초라하고 나약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이런 사회적인 시각이 아니더라도 학교 다닐 때 사회주의 세상을 외치던 내주변의 동지들이 신념을 실천하기는커녕 그냥 살아가는 것에 급급해지는 모습을 보며 실망하고, 내가 아무리 사회적 평등을 외친다 한들 이런 나의 바람들이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였다. , 대학 때부터 이어져온 이런 나의 활동들은 그저 낭만적인 외침으로만 그치는가 싶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기도 하면서 허무함이 나를 지배하려던 찰나 나는 문득 신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겁 없이 실천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교회를 다녀보기로 하였다(나의 이 허전함을 채울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믿는 종교가 없고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교회에 간다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자신과 자기가족들만 잘되게 해달라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로 취급하고 오히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자들을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상한 교회를 하나 발견하였다. 바로 나눔의집 신앙공동체였다. 그 흔한 교회십자가나 간판하나 없는 작은 공동체... 심지어 한 달에 한번은 교회도 아닌 길 위를 걸으며 예배를 드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하다. 이 작은 공동체는 참으로 따스했고 힘이 있었으며, 나에게 무언가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무엇인가 함께 하기를 좋아하는 듯 비춰졌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비로소 나는 존중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서로 평등하고, 경청해주고 나누는 삶의 모습들이 먼 곳이 아닌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그러한 모습들은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하게 실천하고 견고해지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꼈으며 함께 이 길을 가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가난과 공동체는 나에게 중요한 화두이다.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나눔의집 영성 안에서는 익숙한 것이기도 하다. 나눔의 집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가난과 공동체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나눔의 집은 힘을 가지거나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 바로 옆의 가난하고 힘든 이들과 함께 한다. 가난한 이웃과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게 한다. 단순히 모여 있다고 해서 공동체라는 표현은 하지 않을 것이다. 모여 있는 구성원들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공동체라고 명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눔의집 활동 자체가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면서, 우리를 하느님에게로 이끈다고 생각된다.

 

개인은 참으로 힘이 나약하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공동체의 힘을 빌린다. 내가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나 개인은 언제든지 변하고 쉽게 지치고 방향을 틀어버릴 수도 있지만 공동체는 다르다. 특히나 나눔의집의 방향성은 한 개인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작은 것도 쉽게 지나가지 못하는 공동체 안에서 나는 참 인간 다운 모습을 발견한다. 나눔의집 내면을 들여다보면 개개인은 참으로 개성 강한 인간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이다. 개성들은 강하다 한들 우리가 연대하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공동체라는 사실에는 모두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있다. 그러니 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공동체가 어떻게 쉽게 무너지겠는가?

 

앞으로 나눔의 집이 어떤 모습을 하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느님이라고 한들 아실까? 그러나 나는 현재의 우리가 하고자 하는 대로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고 노동하는 활동들을 통하여 사랑의 관계가 깊어지는 공동체로 성장한다면 마침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고 믿는다. 그리하여 결국은 나눔의집 영성에서 알려주고 있는 해방된 자기, 공동체적인 자기, 참자기를 만나는 모습으로 나아가리라 생각 된다. 그것은 결국 우리가 하느님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하느님 안에 머무를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아닐까?

 

나는 내가 나눔의 집의 활동가로서 삶을 살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한다. 그저 먹고사는 도구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고, 하느님을 따를 수 있으니 어찌 아니 행복할 수 있을까?!

 

* 목록 이미지는  여름피정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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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안  | 06/24 11:02
내 얼굴은 어디에?
정겨운 모습이에용.
요셉씨 졸고 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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