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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가면 영어가 저절로 느나요?

작성일 : 2017-07-14       클릭 : 282     추천 : 0

작성자 루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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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답부터 드리자면, “별로 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영어 공부하기가 좀더 낫지 않을까요? 라고 물으신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아내는 캐나다에서 어학원을 다니고 있고, 이후 직업학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저는 그냥 집에서 한국쪽 일을하며 매일 조금씩 혼자 공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나 제 아내나 영어공부 방법이 한국과 전혀 틀릴게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영어공부라는게 뭔가 대단한 방법이 따로 있는게 아니잖아요~

어학원은 영어 못하는 사람들이 레벨별로 수업받기 때문에 같은반 학생들은 수준이 비슷합니다. 남미에서 왔건, 중동에서 왔건 영어 못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강사 수업 듣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수업방법도 한국과 차이가 별로 없고요. 그럼 밖에서 캐나다 현지인들과 대화를 할까요? 전혀 그럴일이 없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람과 길거리에서 대화를 하는 경우가 없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와도 마찬가지입니다. 길에서 가끔 보는 이웃이 있지만 기본적인 영어 수준이 안되면 인사 이외에 대화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저희는 근처의 성공회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처음에는 반갑게 맞아주지만 이내 서로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고 은근히 피하게됩니다. 물론 도움을 주시려는 분들도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잠간 만나는 정도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마켓에 가면 가격을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기계로 가격을 찍고 그냥 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입니다. 봉투 드릴까요? 캐쉬백 해드릴까요? 이렇게 기계적으로 물어보긴합니다. 여기서 How much is it?을 써본적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저렴하게 해주는 영어말하기 모임에 따로 나가기도 합니다. 이 먼곳까지 와서 영어로 대화를 하기 위해 돈을 내고 모임에 가는것이 이상해 보이지만 현실입니다. 


학원을 다니는 아내가 이정도이니, 집에 방콕하고 있는 저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합니다. 제가 캐나다 현지인과 제대로 대화를 해본 것은 몬트리올의 노숙자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하루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노숙자가 담배를 얻으러 제게 왔습니다. 저는 담배를 안피기 때문에 마침 가지고 있던 초콜릿을 주었더니 이런저런 말을 건네기 시작합니다. 어지간히 심심했던듯합니다. 무안해 할까봐 서툰 영어로 답변했더니 한 20분간 트럼프 대통령부터 캐나다의 우주기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우주왕복선의 로봇팔을 캐나다가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대부분은 못알아 듣고 몇개 단어로 유추한 내용입니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자주 가서 그 노숙자랑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몬트리올의 노숙자는 포스가 남다릅니다. 불쌍해 보이기보다는 뭔가 초월한 듯한 느낌이고, 스타일도 있습니다. (이것도 문화 사대주의인지 모르겠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지하철 문을 잡아주거나하며 나름의 노동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와 프랑스어 2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분들입니다!!!


그럼 외국 어학연수가 전혀 도움이 안될까요? 그래도 몇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1.
그래도 최소한의 생존 영어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통의 부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위한 지속적인 자극과 동기가 유발된다는 점입니다. 영어를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하지 못한다는 점이기에, 지속적인 자극과 동기유발은 어학연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2.
영어 공부 이외에는 딱히 할게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에 있으면 회사, 친구, 친척, 이웃, 종교생활까지 수많은 관계와 취미 생활등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만 이곳에 있으면 광고 전화 외에는 나를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3.
영어를 하나도 못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쪽팔리므로 공부를 하게됩니다. 비싼 돈 들인 본전 의식도 조금은 있을듯합니다.

만약 한국에서도 이런 환경의 조성이 가능하다면 굳이 비싼 돈 들여 올 필요 없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홈스테이나 기숙사의 경우는 좀 다를수 있겠습니다. 홈스테이는 아무래도 주인 가족이나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기때문입니다. 기숙사도 영어 잘하는 룸메이트를 만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외국이건 국내건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냐의 문제지 환경때문에 저절로 되는것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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