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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산소

작성일 : 2013-03-16       클릭 : 151     추천 : 0

작성자 미카엘  
첨부파일
몇 년째 도전하는 프로젝트 앞에서 세 번째로 쓰라린 좌절을 맛본 남편에게 아들이 보내온 편지다.
“아버지, 어젯밤 미국농구(NBA) 결승전 시리즈를 봤어요. 응원하는 팀이 졌습니다. 그들은 골대에 공을 넣기 위해서 미친(?) 듯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고, 피가 흐르고, 심지어는 심판의 오심까지 뛰어 넘어 앞만 보고 달려갔습니다. 물론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1초를 바라보며 저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쉽겠지요. 눈물이 흐를 겁니다. 우승 반지에 대한 미련도 남을 것이고, 그동안의 고생들이 뇌리를 스쳐 갈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게임이 끝난 그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안기겠지요. 위로가 있을 것이고, 사랑이 두 팔을 벌려 안아 줄 것입니다. 회복이 소리 없이 찾아 올 테죠. 쉼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순응할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에 반했습니다.”
남편은 아들의 편지에 울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위로는 비를 맞고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다.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쏟아지는 빗물에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가는 불쾌감, 빗방울이 얼굴을 때릴 때의 따끔거림, 추워서 온 몸이 후들거리는 한기를 함께 느끼는 것이다. 아들은 마치 함께 비를 맞으며 걸었던 것처럼 아빠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주었다.
한나는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브닌나로부터 모진 괴롭힘을 당했다. 날마다 울었다. 먹지 못했다. 그런 아내를 향해 남편 엘가나는 “어찌하여…”라고 안타까워했다. 그것도 세 번이나. 아내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인양 함께 아파했다(삼상 1:8) “내가 열 아들 보다 낫지 아니하냐”며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는 울고 있는 나를 향해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그러고도 모자라 또 말씀하고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그리고 일깨워 주신다. “딸아, 내가 있지 아니하냐?” 바로 이 주님의 위로가 머무는 곳, 그곳이 가정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정은 가장 큰 위로처가 된다. 자식의 말 한마디, 배우자의 격려와 공감이 다시 일어설 힘이 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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